자신을 아끼지 않았다는 박세리 선수의 고백 (일구이언)

청룡기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훈련을 시작한 고등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혹독하게 딸을 다그쳤던 박세리선수의 부친인 박준철씨도 자신의 훈련법을 쫓아서 하지 말라는 인터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세리를 가르쳤던 교육법에 대해 문의를 해온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선 나의 방법들은 좋은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 당시엔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외국 선수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레슨을 해줬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담력 쌓기, 배짱 키우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 자식의 담력 키우려고 공동묘지에 세워 놓고 돌아와 봐라. 어느 선수가 골프가 재미있다고 달려들겠나.” (출처 : 네이버 매거진S) 

힘들면 힘들다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자신을 아끼지 않았다는 박세리 선수의 고백”

(야구친구 http://www.yachin.co.kr/w/73/45)

문태종, 전태풍, 이승준 등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KBL로 넘어온 혼혈선수들은 우리나라의 엄청난 훈련량을 이해하지 못한다. 전태풍 선수는 농구선수가 산을 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농구를 위한 기술훈련보다 체력훈련이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지적한다.

전태풍 선수의 호소 “지금이 80년대인가요?”

KCC의 추승균 감독은 팀을 맡으면서 체력훈련 목적의 산악훈련을 하지 않았다. 농구선수에게 중요한 무릎, 발목 등에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고 체육관에서 하는 체력훈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얼마전 끝난 KCC 2016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참가한 퍼시픽대학의 보더브루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 훈련만 하라고 하는 건 실수라며,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며 관리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4쿼터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밀리는 것은 대개 우리나라 선수들이다.

성균관대 축구팀의 설기현 감독은 금요일 경기가 끝나면 주말에는 무조건 휴식시간을 준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에 몰래 훈련을 하러 나오는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주말에 훈련을 한 선수는 정작 월요일 훈련시간에는 몸이 둔해진다고 한다. 운동량이 적어서 체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설기현 감독의 지론이다. 설기현 감독은 늦잠을 자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아침식사도 무조건 먹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선수 시절의 상반된 일화도 소개한다. 한 감독은 한일전에서 졌다는 이유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감옥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하지만 한 외국인 감독은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에서 진 후 선수들에게 무려 4일이나 휴식을 주었다. 쉬면서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니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다시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설기현 감독은 선수는 기계가 아니라고 말하며 적절한 휴식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올해 성균관대 축구부는 FA컵에서 프로팀인 이랜드FC를 꺾으며 16강에 오르는 등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골프 여제 박세리 선수도 ‘무조건 열심히만’ 한 자신의 삶의 방식을 후배들이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을 주문한다. 조금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고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부치는 것을 ‘자기관리’라고 생각했으나 돌이켜 보니 그것은 ‘자신을 아끼지 않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쉬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는 애완견과 놀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밖에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퍼 눈물이 났다는 고백을 한다. 후배들에게는 대회나 훈련이 끝나면 골프와 관계 없는 다른 것들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어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다 보면 선수들이 훈련에 몰입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야간훈련 막바지가 되면 그런 모습은 한층 심해진다. 지도자들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며 아쉬워 한다. 그런데 선수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이유가 휴식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람은 오랜 세월에 걸친 생존투쟁의 결과로 극한 상황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에너지를 남겨놓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선수들의 빈둥거림은 어쩌면 무의식적인 생존본능이 작동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든 것을 지금 이 순간 쏟아내기 두려운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이런 훈련은 계속될 것이기에..

(펌) 스포츠 코칭의 핵심은 올-아웃(All-out)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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