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5) 훈련은 경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구성해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5)

“훈련은 경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구성해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레이너 마르텐스가 쓴 <코칭과학Coaching Young Athletes>에는 빠른볼과, 커브볼, 체인지업을 15개씩 순서대로 치는 구획연습(blocked practice) 방법보다 세 가지 구종을 무작위적으로 던지는 가변연습(variable practice) 방법이 경기력 향상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야구에서 타격을 배우는 것은 빠른 볼, 커브 볼, 체인지업을 구분하고 어떤 볼을 칠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도형 코치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시며 훈련을 최대한 경기와 비슷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Q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 각자마다 적절한 목표를 가지게끔 독려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A 실전같은 훈련을 하도록, 즉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경기에서 잘 할 수 있는 훈련방법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수 각자에 맞는 목표를 찾기 위해 저는 개별 상담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번 달에는 어떻게 할 거니?” 물어보고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중간중간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훈련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게임이에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치는 게임을 한다든지 주자가 3루에 있다고 생각하고 외야 플라이를 치는 게임을 한다든지 재밌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배팅 연습을 할 때도 그냥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줘서 뻥뻥 멀리 치게 하는 게 아니라 직구, 변화구를 막 섞어 던져서 실제 경기처럼 진행하려고 합니다.

Q 훈련의 성과를 높이는 요인 중에 ‘재미’를 중요한 요소로 보시는 건가요?

A 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있으니까 감각이 무뎌지거든요.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요. 환경을 조금씩 바꿔주고, 분위기를 자꾸 바꿔주면서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Q 말씀을 들으니 <코칭과학Coaching Young Atheletes> 책에 나오는 구획연습과 가변연습의 차이가 떠오릅니다.

슬라이드1 슬라이드2

A 그렇죠. “이번에는 직구다. 이번에는 커브야.” 이렇게 알려주고 치라고 하면 굉장히 잘 칩니다. 그런데 그건 시합 중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치는 거는 직구나 변화구를 칠 때 내가 생각한 지점에서 정확하게 컨택이 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정도입니다. 실제 투수는 그렇게 안던지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타격 연습을 할 때 보면 10개나 15개씩 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사실 한 타석에서 스윙을 하는 것은 2~3개거든요. 공 한개로 끝날 수도 있고요. 파울을 10개씩 치는 선수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실제 타석에 들어가서 10개의 스윙을 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2~3번의 기회에서 내가 원하는 스윙을 할 수 있게 조금씩 치도록 합니다. 야구가 3시간 이상 길게 시합을 하지만 모든 플레이가 한 순간에 이루어지잖아요. 그 한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좋은 방법 같습니다.

Q 최대한 게임과 비슷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훈련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어떻게 보면 이미지 트레이닝인데요. 선수들이 개인훈련을 할 때 보면 스윙을 많이 하잖아요. “어제 연습했니?” 그러면 많은 선수들이 “스윙 500개 했습니다.” 그래요. 그동안 대부분 선수들이 해왔던 스윙을 보면 그냥 강하게 휘두르는, 많은 양을 목표로 갯수를 채우기 위한 스윙을 했거든요. 실제 게임에서 타석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투수가 누구고, 상황이 어떠니까 지금은 어떤 공을 노려 치겠다며 디테일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스윙연습을 하는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스윙연습을 제일 많이 시켜본게 50개입니다. 스윙을 하기 전에 어떤 상황인지를 미리 그려 놓으라고 합니다. 바깥쪽 직구인지, 몸쪽 투심인지, 아니면 커브인지 이렇게 공이라도 생각을 하면서 스윙을 하도록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30번만 스윙을 돌려도 20~30분씩 걸려요. 그냥 스윙하면 100번을 돌려도 20분도 안걸리거든요. 경기 상황에 대해 이미지를 그리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인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