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정신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훈련이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지 여부는 상당부분 코치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러한 준비는 코치의 정신적인 태도에서 시작한다.
코치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선수들은 코치의 열정과 자신감 수준에 감응하기 때문이다. 코치가 다운되어 있으면 팀도 다운된다. 내가 모셨던 상사분께서는 내가 담당하는 부서를 한바퀴 둘러보기만 해도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심지어 내가 자리에 없었음에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기운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나는 나로부터 흘러나가는 기운을 적절히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코치도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다. 좋은 일이 있는 날에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며 어떤 날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남겨놓고 운동장으로 향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기에 코치들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정신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잠시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자신에게 혼자말을 할 수도 있다.
“오늘 정말 최악이네. 자. 이제는 선수들과 만날 시간이야. 신나는 순간이야!”
언듯 보면 이런 말이 그저 자신에게 건네는 주문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코치로서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비교적 단순하게 학교생활을 하며 어른이 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하루 일을 마치고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TV 앞에 앉는다. 때로는 주말에 벌어지는 경기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자신이 운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회상놀이에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코치들은 그렇게 과거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토록 신나는 일을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이 시간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런 사고방식은 코치가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다듬도록 도와준다.
<Double Goal Coach>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