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장충고 송민수 감독님 인터뷰 기사
학생야구 감독, 코치님들의 인터뷰 기사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출처 : 엠스플뉴스)
“지도자로 살아온지 20년이 됐지만, 예전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땐 의욕만 앞섰거든요. 조급한 마음에 학생선수들을 다그치고, 호통치는 게 일상이었어요. 문제는 그런 방법이 학생선수들을 주눅 들게만 한다는 거였어요.
지금은 NC에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계시지만, 유 단장님이 장충고 감독으로 계실 때 제가 코치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유 단장님은 타고난 덕장이셨어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학생선수들을 움직이게 하고, 변하게 만드셨죠. 위기에 몰린 학생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용기를 주시던 게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코치로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유 단장님의 리더쉽을 배웠던 것 같아요.
우리 팀 트레이너는 학생선수가 아프면 함께 병원을 찾습니다. 트레이너가 의사 소견을 직접 듣고, 저와 논의하는 식이에요. 그런 다음 해당 선수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게 됩니다. 아직 성장 중인 학생선수들에겐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좋은 투수만 보면 너도나도 자세를 바꾸려 들었어요. 특히 팔 각도엔 과할 정도로 집착했죠. 제가 가르친 투수 가운데 한 선수는 프로 입단 이후 10번 이상 자세가 바뀌더라고요. 그리곤 너도 나도 ‘이 선수를 내가 바꿨다’고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팔 각도만 높인다고 좋은 투수일까요. 자세는 한 선수가 태어나고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쌓아온 ‘본능’입니다. 그걸 함부로 바꾸려 들면 오혈 거부감이 생길 수 있어요. 제겐 철칙이 하나 있습니다. 선수들 자세에 집착하지 말잔 거예요. 자신이 가진 자세 가운데 나쁜 버릇이 있다면 그걸 스스로 고치겠끔 유도할 수 있지만, 완전히 뜯어 고치려들면 안됩니다. 투수에겐 독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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