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범위를 늘려주는 프리피치pre-pitch 루틴 (닉 아메드)
골든글러브 유격수 닉 아메드가 소개하는 수비 준비동작입니다.
어느 레벨에서나 좋은 야수들은 좋은 풋워크를 보여줍니다. 좋은 풋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내야수에게는 단순하게 발이 엄청 빨라서 어디든 일찍 도착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프리피치(pre-pitch, 피칭 전 준비동작)를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방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선수마다 프리피치를 하는 스타일은 다 다릅니다. 많이 알려졌듯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엄청 큰 점프를 하면서 타구를 준비합니다. 저에게는 그게 좀 과하지만 페드로이아에게는 맞는 동작인 것이죠.
저는 왼발 – 오른발 – 살짝 점프baby jump 이런 순서로 프리피치 동작을 가져갑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면 저도 거기에 타이밍을 함께 맞추고 준비합니다. 농구나 풋볼선수가 앞에 수비가 있으면 왼발, 오른발 찍고 달리는 방식입니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 심지어 대학선수들도 이런 프리피치 준비동작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동작을 잘 연습하면 좋은 첫 스텝을 통해 수비범위를 늘릴 수 있습니다. 빠르게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꼭 저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3루수같은 코너 내야수는 스텝 없이 그냥 짧은 점프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블A팀에 있을 때 BP를 하고, 펑고를 받고, 게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비 코디네이터(지금은 메이저리그 코치)가 저에게 와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너의 수비 범위를 늘릴 방법을 찾았어. 조금만 더 일찍 자세를 낮추면 좋겠어. 조금 늦는 것 같아. 이걸 조금 바꾸면 수비범위가 더 넓어질거야.”
이게 아주 웃긴게 저도 두달 전부터 그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디네이터는 제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당시에 비디오룸에 가서 위에서 찍은 저의 수비장면을 보곤 했습니다. 2루수와 3루수의 움직임을 저와 비교하며 누가 첫 번째 스텝을 더 빠르게 가져가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저는 옆에 있는 2루수, 3루수보다 더 빨리 점프하려고 노력했고, 그것들을 영상을 보며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본능적으로 하고 있지만 굳이 하나의 포인트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볼이 배트에 맞는 순간 몸을 공중에 떠있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코치들이 내야수는 공이 배트에 컨택되기 전에 자세를 낮추고 준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자세에서 공을 보고, 타구를 읽고, 어디로 날아가는지 확인하라는 건데요. 제가 볼 때는 컨택 전에 그렇게 자세를 낮추면 공이 배트에 맞을 때 뒤꿈치가 닿게 되고 평발처럼 되어서 타구에 반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몸이 떠있게 되면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방향전환하기 좋습니다. 공에 따라 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공을 어떻게 던질지 읽거나 하면 심지어는 타구가 공에 맞기 전에도 반응해서 더 빠르게 스텝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공이 왼쪽으로 오면 발이 땅에 닿기 전에 엉덩이를 왼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건 약간 수준이 높은 개념이고, 저도 여전히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찌되었든 첫 번째 스텝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은 수비범위를 늘리는데 매우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야수가 피칭과 타구를 읽으려면 많은 스킬이 필요합니다. 팀의 배팅연습 때 타구를 읽는 스킬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옛날만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162경기를 치뤄야 하기 때문에 몸을 보호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대학 때나 마이너리그에서는 배팅연습을 하고 야수자리로 가서 날아오는 공을 잡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을 잡고 프리피치를 준비하는 연습만 하곤 했습니다. 점프를 하고 빨리 타구에 반응해 첫 스텝을 밟는 연습만 했었습니다.
이 연습을 반복하고 나면 수비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들 그 효과에 놀랄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 같고,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코치라면 내야수 뒤에 서서 선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컨택 순간에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는지. 너무 일찍 점프를 하지는 않는지, 가만히 멈춘 채 느리게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