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아놀드 파머)
중요한 시합, 중요한 순간..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꼭 이겨야 한다고 다짐하는 것은 바로 중요한 그 순간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까요? 전 오히려 가지고 있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필요한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봅니다. 밥 로텔라의 <골프, 완벽한 게임은 없다>에 소개된 아놀드 파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가 한 시합에서, 그것도 연장 9번째 홀에서 벙커샷을 할 때였습니다.
그가 벙켜샷을 하려는 순간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그 아이의 엄마가 아이에게 조용하라고 숨죽인 소리로 다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파머는 뒤돌아서서 화가 잔뜩 난 아이와 당황해하는 엄마를 바라 보았습니다. 파머는 웃어넘기고 볼에 다가가서 샷 자세를 취했습니다.
샷을 막 하려는 순간 또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이 상한 아이가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파머는 자세를 풀고 그 아이에게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세 번째로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번에는 입을 틀어막아서 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이 엄마가 아이의 입을 억지로 막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괜찮습니다. 숨막히게 하지 마세요.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벙커샷을 훌륭히 해낸 그는 연장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