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마운드를 떠나는 연습 (프램버 발데즈)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투수 중 한 명인 휴스턴의 프램버 발데즈 선수에 관한 짧은 스토리입니다. 우주 최강의 커브볼을 가지고 있지만 둘쭉날쭉한 컨트롤과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고 와르르 무너지곤 했던 발데즈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도미니카에서 한 심리학자를 찾아갑니다.
그와 한 작업은 마운드에서의 행동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 가끔은 마운드에서 잠시 내려와 숨을 고르는 것입니다. 발데즈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신체적인 연습보다 90%를 이런 멘탈게임을 위해 사용했다고 하네요.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발데즈를 따로 불러 자신의 팀동료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안내해 주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타임을 부르고 잠시 마운드를 떠난다. 깊은 심호흡을 하고 다시 돌아온다.”
‘잠시 떠나는 것’
‘그냥 그렇게 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우리들의 삶에 비추어 보면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어떤 흐름 속에 있는 사람이 잠시 그 흐름을 멈추고 벗어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죠. ‘멈춰야 하는데, 잠깐 쉬어야 하는데’라는 소리가 머리속을 맴돌지만 STOP보다는 GO를 선택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발데즈는 그래서 피칭이 아니라 멈춤과 벗어남을 연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