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만에 콜드로 진 아픔을 딛고 (김문한)

함안리틀야구단 김문한 감독님의 자기성찰적인 메시지가 담긴 우리야구 기고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함안군리틀야구단 감독 김문한입니다. 우선 “격월간 우리야구“ 잡지에 제 이야기가 실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운동만 해온 저로서는 이런 기회가 생소하네요. 저는 경남 함안군 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9년째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작은 3명 이었지만 지금은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즐겁게 야구를 배우고 대회에 출전하며 함안을 알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팀이 대회를 참가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함안이 어디야? 하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촌놈(?) 취급을 당했다고나 할까요. 창단 후 전국대회에 참가했을 때 콜드패로 경기시간이 40분정도 밖에 안된 적도 있습니다. 서울 장충구장까지 5시간을 넘게 이동했는데 말이죠. 콜드게임 패를 당한 후 선수들과 함께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후 이기기 위해 팀원들을 지도 했던 것 같습니다. 대회들을 준비하는데 급급했을 뿐 근본적으로 선수 개개인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습니다. 성적내기식의 훈련은 원하던 그 어떤 결과도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방향전환을 감행해야 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선수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설득해서 한쪽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운동하는 원리에 대해 이해한 후 체화 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과정에 충실하며 지도하다보니 결국 그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전국대회에서도 꾸준한 매달권 성적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안촌놈들이 인정받기 시작한거죠(^^)

현재는 선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우선 많이 시도 할 수 있도록 팀 문화를 조성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함께 지도하는 코치님들에게도 항상 이런 지도방향을 같이 갈 수 있도록 많이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도자들이 결과에 부담을 주지 않는 훈련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도전을 할 것 이고 그 도전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성장해 나갈 것 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그 과정을 기다려 주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선수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보다 침묵해 주는 것이 선수 본인의 플레이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난관에 빠졌을 때 본인이 헤엄쳐 나올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죠. 그리고 본인 힘으로 그 난관을 극복했을 때 진정한 성장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이것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좋은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함안군 관계자분들과 학부모님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희팀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곁에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코치님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김문한
경남 함안군리틀야구단 감독

“야구를 잘하는것보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더 중요합니다. 제자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지도하며 야구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언젠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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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맺히는 열매도, 가을에 맺히는 열매도 있다 (이민호 감독, 대전중구리틀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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