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목표물에 공을 던지지 않는다 (랜스 맥컬러스 쥬니어)

요즘은 몸이 아니라 뇌를 훈련시킨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근육의 움직임이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랜스 맥컬러스 쥬니어의 이야기도 궤를 같이 합니다. 이번에도 수정민형님께서 어려운 용어들을 아주 쉽게 옮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빈 목표물에 공을 던지지 않는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Lance McCullers Jr.는 2018년 정규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휴스턴의 투수인 그는 방어율 3.86,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9이닝 당 1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는 팔꿈치 염증으로 128 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최고의 팀에서 충실한 일꾼이었다.

그는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이 있다. 맥컬러스는 이번 달 초에 25세가 되었고, 일관성의 측면에서 판단컨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 타자들이 공을 못치게 만들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했다. 올해 그는 4번이나 5이닝 미만의 투구에서 5점 이상을 실점했다. 그는 이러한 실점을 줄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그는 이미 자신의 장점을 잘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다. 첨단기술과 베테랑 동료선수로부터 습득한 지식을 가지고 -다른 투수를 연구하면서 – 그는 생각할 줄 아는 파워(강속구) 투수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학습적인 접근에 의해 증폭된 그의 90마일 중반의 직구와 강력한 커브공 덕분에 그는 이제 최고의 투수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의 말

“공 던지는 것을 배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본 것과 연구한 것을 실제 적용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습득한 것을 실전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댈러스 카이클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는 많은 조언을 해줬습니다.“

“처음 빅리그에 왔을 때, 스트라이존 위쪽에서 조금 휘는(컷) 커브와 포심을 던졌습니다. 지금은 존에서 떨어지고, 존 안에 들어가고, 또는 뒤쪽(백도어)에서 들어오는 싱커를 던지는 투수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좌우움직임이 큰 싱커를 존 위쪽으로 던질 겁니다. 지금 두가지의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집니다. 많은 것을 개발했습니다.”

“트랙맨TrackMan과 내가 존경하는 투수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찾는데도 발전이 있었습니다. 맥스 슈어져, 아리에타, 그리고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 카이클과 아리에타의 싱커 : 이 투수들의 비디오를 보고, 팔의 궤적, 공을 놓는 위치, 그리고 적절한 변화를 주는 방법 등을 봅니다. 트랙맨으로 보면 저의 움직임이 이들 투수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지만, 실전에서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부분을 나누어서 분석을 해야 하며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내가 펠릭스의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해서는 그의 그립 모양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 공을 던지는 의도를 그에게 질문을 하던지 비디오를 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그를 모르지만 인터뷰들을 보고 그의 그립을 보았습니다. 그가 체인지업을 특정한 볼카운트에서 어떻게 던지고, 특정한 지점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 포수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도 봤습니다. 제가 공을 던지는 것을 그와 똑같은 상황에서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펠릭스와의 팔 움직임이 비슷해서 좀 더 효과 있는 체인지업을 개발했습니다.“

”공을 던지는 의도(목적)이 중요합니다. 카일 헨드릭스가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을 보면 그가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고 하겠지만, 저는 절대 그의 공을 배우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공을 던지는 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일은 공의 움직임과 공을 감추는 것, 그리고 스트라이존을 잘 활용합니다. 저는 좀 더 제 공 자체의 스터프를 이용합니다. 동시에, 타자가 앞에 던진 공과 같은 공이라고 믿고, 존 안으로 들어온다고 믿지만 존을 벗어나는 그런 공을 던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펠릭스의 체인지업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포수는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에 있습니다. 그의 체인지업은 어디로 향할까요? 오른손 타자의 뒤쪽 다리입니다. 저는 공을 던질 때(싱커, 커브, 포심, 또는 체인지업) 제가 원하는 목표지점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서 포수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투심을 던진다고 가정할 때, 포수가 오른쪽 코너에 있으면, 저는 공을 글러브에 넣기 위해서는 그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서 던져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계속 이렇게 던질 수 있을까요? 빈 목표물에 반복적으로 정확히 던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글러브를 보고 던진다면, 저의 싱커는 정중앙으로 떨어질 것이고 타자는 그 공을 칠 것입니다. 하지만 포수의 위치를 홈플레이트 끝 7~10cm 정도에 두고(공을 받을 곳), 저의 싱커의 궤적과 어디로 떨어질지 알고 있다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바깥쪽 볼로 들어오다가, 마지막 3미터 지점에서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으로 타자를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 타자의 아래쪽-안쪽으로 향하는 저의 체인지업은 평균 30cm 정도의 움직임이 있어서, 만약 포수가 모서리 안쪽에 앉는다면 제 공은 타자의 뒷다리 쪽으로 떨어질 것이고,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공은 제 손에서 나와서 볼이 됩니다.”

“하지만, 포수를 중앙에서 바깥쪽 1/3 지점에 위치시키면 30cm의 움직임을 모두 사용해서 던질 수가 있습니다. 제 공이 존에서 12cm 정도 벗어나길 원하는데, 만약 포수가 중앙에 있다면, 저는 20cm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공은 늦게 변화해서, 결국 10cm 정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 날 것입니다.”

“빈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서 반복적인 최고의 투구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슈어져, 디그롬, 카이클, 게릿콜, 커쇼, 클루버 같은 최고의 투수들은 항상 경기를 지배하는데, 그들이 좋은 구종을 가져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들은 좋은 구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또한 다른 어떤 투수들 보다 최고의 투구를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성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 방법을 찾았고, 트레버 바우어 또한 그렇습니다. 그의 트위터 활동과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행동들과는 관계없이 그는 놀라운 투수입니다. 그는 좋은 투구를 반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래서 2.25 ERA와 9이닝당 12개의 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고, 디그롬의 1.70 ERA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슈어져의 몇 번의 사이영상 수상, 크리스 세일, 애런 놀라 등의 꾸준한 성적의 이유입니다. 저는 애런 놀라의 투구를 항상 보는데, 앞에서 떨어지는 싱커를 실수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브레이킹볼 구종을 못 던지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블레이크 스넬의 경우도 같습니다. 이 투수들은 최고의 공을 반복해서 던집니다.”

“같은 방식의 투구와 터널링(초기 궤적을 비슷하게 만들어 타자가 구종을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피칭전략)은 투구에서 많은 역할을 합니다. 저는 제 손에서 떠난 공이 가능한 오랫동안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기를 원하고, 만약 속도를 늦춘 공이라면, 마지막 3~4.5m까지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 빗맞거나, 스윙을 하거나 또는 놓치게 됩니다. 카이클은 이런 투구를 매우 잘 합니다. 카이클은 최종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15cm 벗어나는 공을 마지막까지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카이클의 낮은 정타율, 높은 땅볼 비율과 삼진율을 보게 됩니다.”

“카이클과 저는 다른 유형의 투수입니다. 구종도 다르고 그는 좌완투수이고 저는 우완 투수입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의도는 같습니다. 그는 155km의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하고, 최고의 구종을 던지는 것입니다. 마치 공원을 산책하듯이 보이며, 절대 그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그는 칼을 갈면서 타자와 싸울 준비를 하고 공격합니다. 그의 그런 생각이 구종과 조화를 이루어서 그가 타자와의 싸움에 이기게 해 줍니다.”

“만약 당신이 경기를 지배한 저의 최고의 경기들을 보거나, 가장 좋았던 구종들을 트랙맨으로 본다면, 차이점은, 어떻게 모든 30번 선발 경기들을 마지막 경기처럼 만들 수 있을까?입니다. 그것을 지금도 찾고 있습니다.”

“올해, 최악의 두 게임을 빼면, 저는 3.00 ERA 이하의 성적입니다.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4이닝에 7점을 줬고, 미네소타에서는 1이닝에 8점을 줬습니다. 슈어져와 애런 놀라는 이렇게 무너지는 이닝이 없습니다. 그들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좋은 투구를 하는 방법을 찾았고, 그걸 저도 찾고 있습니다.”

“땅볼 비율, 정타율, FIP, xFIP, 느린공의 스트라이크 비율, 삼진비율 등의 부차적인 수치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포볼이 문제입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포볼 없이 10개의 삼진을 잡지만, 다른 때에는 6개의 포볼과 1개의 삼진만 기록합니다. 원인과 해결 방안을 여전히 찾고 있습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는 왔지만, 경기 중반의 갑작스런 난조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1이닝에 3점을 준다면, 다시 좋은 경기력을 회복해서 잘 던질 수 있어야 하고, 추가 실점을 주면 안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출처 : Fangraph
글쓴이 : David Laurila
번역 : 수정민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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