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나만의 무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정환 선수가 메모를 통해 얻은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네이버 스토리텔러 김정환 선수의 글로 연결됩니다.
”과거의 저는 이러지 않았습니다. 경기에 지면 지금처럼 엄청나게 화를 냈고,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순간뿐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어제의 분노와 패배의 감정들은 어느새 옅어졌고, 오히려 ‘졌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훈련에 대한 텐션이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때문에 과거의 저에게 패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독’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모를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졌습니다. 그때의 분노와 감정들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서 일렁거리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발전하는 기쁨’이 무언지 알게 됐습니다. 이 기쁨은 경기에서 져보지 않았더라면,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기쁨입니다. 경기에서 지고 난 이후, 진 이유들을 메모하고, 동작과 자세들을 다시 조정해 나갈 때, 선수로서 조금 더 발전한 느낌을 받습니다. 선수로서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 선수로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저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는 기쁨을 느낄 때마다 분노의 감정은 옅어져 갑니다.
이것이 제가 메모를 통해 배운 오늘의 패배를 내일의 승리로 이끄는 방법입니다. 또 10년이란 시간동안 해 온 메모의 습관은 패배와 실패가 나를 더 발전시킬 기회인 동시에 성장할 기회의 순간이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