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방적인 조언이 동기부여를 막는다 (요시이 마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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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프로의 세계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코치는 존경할 만하다. 하지만 위에서 찍어누르는 방식은 우연히 그 지도에 해당하는 선수들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수 개인의 능력을 끌어 내는 관점에 보면 그런 방식은 도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프로페셔널한 코치가 되어야 한다. 야구 이외의 분야, 그러니까 럭비나 축구 등에서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격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을 배우기 위한 강의 등을 통해 ‘선수가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을 배운다. 하지만 야구계에는 그런 라이센스 제도가 없다. 시스템 상으로 그런 것들을 배울 기회가 없다.
프로 3년 차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 나는 경기 후의 흥분도 가라 앉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때마침 전에 지도를 받았던 2군 감독이 식당에 나오셨다. 나를 보고 그 2군 감독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늘은 우연히 이겼지만, 오늘같은 피칭으로는 안돼!”
그리고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생애 첫 1군 경기의 승리에 취해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막무가내로 떠드는 2군 감독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감독은 감독이다. 아무 말없이 고맙게 듣고 있었지만 2군 감독의 설교는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젓가락을 내팽겨쳐 버렸다.
“뭐야. 그 태도는!!!!”
지금 돌이켜 보면 말대답이 아니라 단지 반항이었다. 2군 감독도 감정이 격앙되어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감독에게 무례한 말을 한 잘못도 있으니까 세 대 정도는 참으려고 했다. 2군 감독은 손바닥으로 나를 때리며 점점 더 흥분하고 있었다. 열 대까지가 한계였다.
나는 진심으로 맞받아 치려 했다. 2군 감독을 향해 다가가자 옆에서 보던 선배가 나를 다독였다. “하지마라.” 그렇게 그 자리는 마무리되었다. 감독에게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던 나도 할 말은 없다. 참으로 유치하고 부끄럽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군 감독은 첫 승을 거두고 의기양양해 있는 나에게 프로는 그렇게 달콤한 세상이 아니며 더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2군 감독의 그 속내를 알 수 있다.
코치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모티베이션이 떨어지는 선수가 많다. 당시 나의 경우에는 생애 첫 승을 거둔 것을 축하해 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나서 경기에서의 피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때 코치의 조언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선수는 코치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일본 동양경제 온라인판 1월 16일 기사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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