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잉머신 운동을 하며 떠올린 배트센서 활용법 (레이철 폴든, 시카고 컵스 코치)

이번에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팀 타격코치가 된 레이철 폴든씨가 로잉머신 운동을 하며 생각한 배트센서의 활용법입니다. (출처 : 레이철 폴든 코치의 트위터)

AMRAP 방식으로 로잉머신 운동을 하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분당 스트로크 횟수, 이동거리, 와트(파워 아웃풋)와 같은 숫자가 표시된다. 그 숫자들을 보며 블라스트모션과 같은 배트센서를 어떻게 사용할 지 생각해 보았다.

*AMRAP방식(As Many Round As Possible) :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라운드를 하는 운동방식

시간의 압박이 있기 때문에 (투수의 빠른 공을 상대해야 하는 모든 타자들도 마찬가지) 나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이동거리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스트로크당 파워(와트)를 늘리고 스트로크 횟수는 줄이는 것. 아니면 스트로크 횟수를 늘리고 파워 파워를 줄이는 것.

나는 파워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번 스트로크를 할 때 최대한 파워있게 하기로 선택했고, 그 결과 더 빠르게 목표로 한 거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드러내는 배트센서를 활용해 어떻게 훈련을 개별화시킬 지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선수는 타고난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컨택 지점까지의 시간(TTC : time to contact)은 그에 비해 다소 느릴 수 있다. 또 어떤 선수는 엄청난 회전 속도와 TTC를 가지고 있지만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 배트 센서의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면 선수를 맞춤형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배트스피드 자체는 빠르지만 TTC가 느린 선수는 회전을 보다 타이트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TTC는 빠르지만 전반적으로 배트 스피드가 아쉬운 선수는 웨이트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배트 스피드, TTC 모두 만족스럽지만 스윙궤적이 어긋나 있는 선수는 메카닉을 교정해야 한다.

이렇듯 배트 센서를 단순히 배트스피드를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로잉머신으로 운동을 하며 스크린에서 단순히 이동한 거리만을 확인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선수가 잘하는 것에 맞춰 접근방법을 수정할 수 있다.

어떤 타자는 효율적인 스윙을 위해 배트 스피드를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 모든 숫자가 모든 타자에게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다. 모든 숫자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말한다. 그 숫자들을 익히고 훈련을 각각의 선수에 맞춰 보다 효과적으로 디자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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