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속에서 야구인이 해야 할 일 (이와무라 아키노리)

전 메이저리거이자, 현 일본 독립리그 후쿠시마 호프스 감독인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재해 상황에서 야구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주었다. (출처 : 야구친구)

여전히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일본은 구마모토 대지진, 그리고 여러 크고 작은 자연활동으로 인한 재난을 겪고 있다. 내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라쿠텐으로 왔을 때, 상황은 좋지 못했다.

재해지를 연고로한 라쿠텐의 홈 경기는 구장 파손으로 장기간 연장 됐었고, 라쿠텐은 원정 홈경기를 치르며 본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구단이 센다이로 돌아왔을 때, 선수단은 피난민 대피소로 흩어져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했었고, 이와쿠마 히사시, 다나카 마사히로, 그리고 호시노 센이치 감독 등 스타들도 예외는 없었다.

호시노 감독은 “너무 늦게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했으며, 다른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꼭 이겨서 여러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안겨주고 싶다고 약속했었다. 이후 구단은 ‘힘내라 도호쿠’라는 주제로 아직도 재해지 피해 아이들을 초대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의 일부를 재건사업과 야구 레슨, 그리고 야구장을 짓는 일에 힘썼다.

이와 중에 한국의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해서 일본에서도 상세히 보도 됐으며, 많은 이들을 떠나 보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 가운데 야구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늘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위험한 발언일 수는 있다. 야구선수라는 존재는 이 사회가 유지되는데 직접적인 큰 도움이 될 수 없다. 연봉의 일부를 기부하거나, 그저 이벤트성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행동들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더욱 가깝게 그들의 삶이 정상의 상태로 돌아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이런 재해 앞에 야구선수가 소방관, 경찰관 보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 뿐만 아니라 체육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 해야 할 것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돕는 일 밖에 없다. 이는 즉 환원이다. 야구선수로 받아왔을 사랑을 사회적 약자가 된 피난민들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호프스의 선수와 감독으로 있는 수년간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재해지역에서 돕는 척을 하면서 명성을 쌓으려 한다”는 말이다.

정치계의 사람들이 와서 얼굴을 비추는 일도 있었으며, 지역의 부자들이 생색을 내는 일에도 동원된 적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앞과 같은 진정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은 야구계는 야구계로 움직여야

안타깝게도 야구계에서는 독자적으로 기부, 모금, 행정, 지원, 기획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 기업의 높은 사람들의 치적을 세우는 행사에 이름을 하나 얹혀놓는 것으로 ‘나 역시 이런 흐름에 가담했다’고 자위할 뿐이다. 이 부분은 나 역시 크게 반성하고 있다.

야구계도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학생 야구를 해본 사람 중, 관료도 탄생하고, 기업의 오너도 탄생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야구계의 인물은 아니다.

일평생 야구를 해온 사람들도 일반상식에 따라가는 지식을 갖추고, 독자적으로 어려운 일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나아갈 수 있어야한다. 야구계의 사람들이 너무 야구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른 것을 공부하는 야구인이 나타나길

얼마전 같은 리그의 감독 오츠카 아키노리씨와 이야기를 했었다. 그는 “야구단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다”며 최근 야구 외적인 공부를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것이 직접적인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앞으로도 자신이 야구계에 몸 담고 있는 동안 “몇 녀석은 그래도 괜찮네…”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그랬다고 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야구계에서도 세컨드 캐리어에 대한 일환으로 여러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취업에 국한되어 있을 뿐, 평생 교육의 연장선상의 교육은 전무하다.

나 역시 구단의 경영 회의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시작했다. 누군가 불러내서 가는 행사보다. 스스로 생각하여, 필요한 곳에 제대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진정성에서 나온 기획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진다고 믿고 싶다. 그것이 바로 재해지에 있는, 앞으로 더 생길 재해에 대한 야구인으로서 대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서영원

(야구친구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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