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과 집중력, 그리고 마음을 단련하는 것 (와다 츠요시)

원래는「평범한 야구소년」일 수 밖에 없었던 그가 도쿄 6개 대학 야구 탈삼진기록, 신인왕, MVP, 최다승, 최고승률…..이라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야구계 탑 클래스인「사고파」로 알려진 현역에이스가 말했다. (구성/다나카슈지 사진/한죠우 료지)

시합 전의 긴장감과 마주하는 방법은?

나는 올해로 프로야구생활 16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지금도 선발 마운드로 향하기 전에는 매번 긴장감이 엄습해 온다. 고양감과 공포감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느낌. 그것은 예를 들면 많은 관중들 앞에 몸을 드러냈을 때의 부끄러움을 동반한 긴장감과는 조금 다르다. 흥분하여 몸이 떨리는 것을 통한 마음의 상태라고 이야기하면 알기 쉬울까?

나는 시합 전에 찾아오는 긴장감에 대해「억누르는」것이 아니라「거스르지 않는」의식을 갖으려고 하고 있다. 경험칙으로 말하면 시합 전에「긴장하지 않도록」의식하면 할수록, 본 시합에서는 너무 긴장하여 실패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의 경우는 그때의 흐름에 맡겨두고 시합 전에 긴장한 만큼「준비태세」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시합이 시작되고 부터「대담해」질 수가 있고, 제대로 긴장감을 해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합 전의 긴장감은 나 뿐 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선발투수도 공통적으로 품는 감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투수에게 있어서「시합의 상승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하기도 하는 이유이다. 보통의 시합이라면, 이런 긴장감은 상황에 따라 경기 시작 전에는 해소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처음 원아웃을 빼앗은 타이밍이라던지, 1회를 잘 막아냈을 때의 타이밍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드물게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끔, 시합초반에 녹아웃당한 젊은 투수가「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유를 모른 채 두들겨 맞아버렸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시합전의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계속 등판을 한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긴장감이 최대에 달한 2003년 일본시리즈 제7차전 마운드

“이유를 모른다’라고 말하는 일종의 패닉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투수도 있다. 사실은 나에게도 프로 입단 후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버린 경험이 2경기가 있다. 첫 번째 경기는 프로1년차 2003년 한신타이거스와의 일본 시리즈 제7차전. 또 하나의 경기는 다음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3위 결정전 캐나다전의 선발 마운드이다.

특히 일본시리즈에서의 긴장 상태는 끔찍한 것이었다.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휩쓸려 투구 내용도 단편적으로 밖에 기억하고 있지 않다. 지금 돌이켜 보면 신인 투수가 일본 제일을 결정하는 큰 무대의 선발을 책임지는 것이므로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는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할 뿐, 대담한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나는 1 회초 마운드에서 갑자기 위기를 맞이한다. 선두 타자 이마오카 마코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번 아카호시 노리히로의 보내기 번트 처리를 내가 실수하여 노아웃 1,2루의 위기에 빠졌다. 타석에서 맞이하는 것은 3차전에서 홈런을 맞았던 3번 가네모토 도모아키. 경기시작 아웃카운트 하나도 빼앗지 못한 채 내야수비​​진이 마운드 주위에 모였다.

이것은 포수 조지마 ​​겐지로부터 시합 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 때「괜찮아?」라는 조지마의 질문에 나는 창백한 얼굴로「괜찮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고한다 (웃음). 이 후 가네모토를 누르고 4번 히야마 신지로를 더블플레이로 잡아 위기를 벗어난 것은 겨우 생각났지만, 조지마와의 대화와 내야수들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일반 정규 시즌 시합이었더라면, 이 타이밍에 긴장은 진정되었겠지만 이 때는 그렇지 않았다. 2회 이후도

「 스트라이크가 들어갈까 ……」「괜찮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투구를 계속했다. 겨우 긴장감에서 해방된 것은 5회초 투구를 마치고 나서이다. 5회초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5 이닝을 던져 1 실점만으로 헤쳐 나온 것 「아, 최소한 내가 해야 할 일은 했구나」라고 안도하는 마음에 조금 편안해진 것이다. 그리고「이것으로 언제 무너지더라도 릴리프 선배들이 잘 커버해 줄 것 이다. 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 라고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6회부터는 지금까지가 거짓말처럼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자신의 본래 피칭을 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9회까지 전부 던지고 2실점의 완투승. 시합 초반은 언제 강판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피칭 내용이었는데 헹가래 투수까지 된 것이 스스로에게도 의아했다.

아테네 올림픽 3위 결정전에서의 긴장감도 잊을 수 없다. 금메달을 기대 하던팀이 준결승전인 호주 전에서 0-1의 애석한 패배. 팀 전체에 정체감이 감도는 가운데, 동메달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본에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일장기의 무게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느낀 경기이기도하다.

2012 년, 나는 예전부터 동경하고 있던 메이저 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그러나 스프링 캠프중에 팔꿈치부상. 그곳에서 재활과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갔고 결국 꿈꾸던 메이저리그의 마운드에 서기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그 첫 메이저 리그 등판도 긴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의 두 경기만큼은 아니었다. 프로 1년째와 2년째의 이 두 경기에서 경험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만큼 충격적이고 큰 사건이었던 것이다.

앞서부터 몇 번인가, 나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태도를 대담하게 바꾸는」방법을 말해 왔지만, 그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이 두 시합에서의 경험이다. 시합 전에 어떤 긴장감이 엄습해 오더라도「그 두 시합에 비하면 별거 아니야」라고 대담하게 태도를 바꾼다. 그래서 지금은 시합 전의 긴장감을 시합 도중까지 끄는 일은 우선 없다. 항상 시합 전, 또는 매회 초에서 긴장감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긴장감과 집중력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에게 있어 마운드로 향하기 전의 긴장감은 성가신 존재이다. 능숙하게 조종하지 않으면 자신의 본래 피칭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다만 전혀 긴장감이 없어도 곤란하다. 그것은 내 안에서 긴장감과 집중력이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시합 전에 음악을 듣거나하면서 정신을 집중 시키려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한 만큼 머릿속에 불안 요소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것이 긴장감의 근원일까. 나는 여기에서 최대한 긴장하고 시합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시합 직전 또는 첫 번째 피칭을 마쳤을 무렵, 긴장이 가시지만 그때에서야 점차 마운드 위에서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투수가 집중하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포수 미트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하는 정신 상태를 상상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의 감각으로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마운드 위에서 경험하는 「집중」의 상태는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나의 경우는 마운드에서 집중하면 먼저 관람석으로부터의 응원과 야유가 귀에 들리지 않는다. 물론 마운드에 오르기 전 · 내려온 후에는 응원소리는 들리지만, 일단 집중 상태에 들어가면 매우 조용한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또한 이상하게도 같은 편의 내야수의 목소리처럼 필요한 것만은 제대로 귀에 들어온다. 시야는 더 넓어지는 느낌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는 냉정함이 동반된다. 반대로, 포수 미트 밖에 보이지 않는 상태는 단순히 깊숙히 파고들어가 시야가 좁아져 버리고 마는 때이다.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존」 이라고 하는 정신 상태에 매우 가까운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37세인 나는 프로 야구 선수로서는 베테랑의 부류에 속한다.「더욱 야구를 잘 해야 한다」라는 목표는 변함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육체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노화에 의한 쇠퇴의 속도를 어떻게 늦출 수 있는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에 관해서도 시즌 동안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

그렇다고 선수로서 성장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야구 선수에게 있어서「마음 · 기술 · 육체 」 가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육체」와 「기술」이외에도 아직「마음」에 관해서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합 전부터 시합 도중까지「긴장감과 집중력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에 대해 소개했지만, 현재의 나는 아직 양자를 자유자재로 조종 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해 있지 않다. 그래서 긴장감과 집중력의 균형은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고 있으며, 시합 중에 존에 들어가기 위한 스위치를 스스로 의식하여 누를 수도 없는 이유이다.

게다가, 원래 긴장감과 집중력의 균형을「통제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정말 맞는 것인지 어떤지도 확실하지는 않다. 혹시라도 시합 전에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생각에 휩싸여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그렇다고 하면 마음의 상태를 즉「무」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시합 중에 존에 들어가 있을 때에 가장 근접한 정신 상태인 것은 아닐까. 최근에는 그런 식으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나는 언젠가 자기 나름대로「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

마음을 단련하는 –. 이것이 나의 남은 프로 야구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와다 쓰요시

1981년출생. 프로야구선수(투수). 후쿠오카 소프트 뱅크 호크스 소속. 좌투좌타
시마네현 이즈모시 출신. 하마다 고등학교의 에이스로서 고시엔에 출전. 와세다 대학에서는 도쿄6개대학 야구 탈삼진 기록을 크게 갱신 “닥터 K” 라고 불렸다. 프로 입단 후(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당시), 1년 째 부터 로테이션의 한몫을 책임지고 시즌14승. 일본시리즈에서는 신인이면서 제7차전에서 선발완투승, 헹가래 투수가 되어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획득. 2010년에는 자신에게 최초가 되는 최다승을 획득, MVP 베스트나인에 선정되었다. 2011년에 좌완 역사상 최고 속도로 통산 200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 2011년 오프시즌에 해외 FA권을 행사하고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 1년째 개막 직전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4 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 그해 7월에 3년 넘어 메이저 첫 등판을 완수하고 시즌 4승을 올리는 활약으로 미일 야구 MLB 대표로 선출, 일본 팬들 앞에서 승리등판을 했다. 2015년에 일본 야구계로의 복귀를 결정. 2016년 시즌부터는 후쿠오카 소프트 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같은 해 최다승 · 최고승률의 타이틀을 획득.

번역 : 우리아이는 야구선수 카페 tanpoposa님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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