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4) 선수는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코치의 태도에 마음을 엽니다

이도형 코치는 선수가 하는 말을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선수들이 말한 작은 이야기들을 기억했다가 다음에 대화할 때 언급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때 네가 이렇게 얘기했잖아? 지금은 어떤 것 같아?”

이런 코치의 모습을 보며 선수는 ‘코치님이 내 말을 듣고 있구나’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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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치로서 선수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A 저는 우선 훈련할 때 계속 질문을 합니다. “지금 어떠니? 방금 어땠어? 내가 봤을 때는 괜찮은데 너의 느낌은 어떠니?” 선수들은 자신의 감에 따라 기분이 좋아졌다 안좋아졌다 하거든요. 그런데 그 감이 틀릴 때도 있고요. 내가 보는 것과 선수가 느끼는 것도 다를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체크해 주고요.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 번씩 영상을 찍습니다. 훈련할 때의 모습, 경기할 때의 모습을 찍어서 계속 보여줍니다. 지난 달과 이번 달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며 변화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거죠.
그런데 선수들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늘 조금씩 수정을 해야 하는데 저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폼은 일단 편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편한 가운데에서 성공확률이 높은 자세가 그 선수한테 맞는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변화를 가져갈 때 선수들은 불편해 합니다. 그 불편함을 잘 못참아요. 그래서 폼에 대해 수정을 할 때는 불편할 거라고 미리 말을 해줍니다. 그동안 오래 해왔던 자세에 변화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한 느낌 또한 오래 간다는 것을 계속 강조를 해줍니다. 그러면서 계속 질문을 하고요. 이렇게 서로 대화하고,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면서 변화되는 것을 체크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워낙 어릴 때부터 대화보다는 지시와 명령에 익숙하다 보니 질문 자체를 불편해 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처음에는 질문에 대해 굉장히 어색해 하고 답을 해도 짧아요. “예. 아니오.” 정도 말하고 끝입니다. 그래도 저는 코치와 선수가 서로 계속 물어보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도록 만드는 게 코치가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코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는 어색하죠. 대화가 오래 지속이 잘 안됩니다. 선수들이 질문을 해주길 바라는데 잘 못하니까 제가 먼저 질문을 합니다. “나는 이렇게 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그러면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질문을 계속 하니까 나중에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 어떤 선수들은 자꾸 봐달라고 하거든요? “지금 어때요?”라고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선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면 대화 시간이 점점 길어지더라고요. 좀 그만했으면 하는 선수들도 한 두명씩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Q 질문의 내용 뿐만 아니라 질문을 하는 코치의 태도나 질문을 던지고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도 선수에게는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A 선수와 코치간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의사소통이거든요. 제가 하는 말을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들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선수한테 자꾸 질문을 던지고 선수가 하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또 선수들이 말한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를 안놓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에 대화할 때 “그때 네가 이렇게 얘기했잖아? 지금은 어떤 것 같아?” 이렇게 언급을 해주면 선수는 ‘아. 코치님이 내 말을 듣고 있구나’ 인식하게 되거든요. 그럼 그 때부터 대화가 조금씩 길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선수들이 제 말을 집중해서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그렇게 했는데 서로 관계도 좋아지더라고요. 대화도 많아지고. 제가 원하는 것은 코치와 선수간의 대화입니다. 저희가 어릴 때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감독, 코치님하면 함부로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은 권위의식 같은 게 좀 있었잖아요. 저는 선수와 지도자 간에 코칭이 원할하게 이루어 지려면 첫 번째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말을 안하다 보니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운동선수들이 결코 머리가 나쁜게 아니거든요. 운동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머리가 비상해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학교 다닐 때 공부는 거의 안하고 야구만 했기 때문에 아직도 제 생각을 남들에게 전할 때 전달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자꾸 이야기하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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