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이 아니라 강렬한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마쓰시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님의 책 <카르마 경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나모리 회장님은 도덕 경영, 정도 경영의 원조로 통하는 분이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그의 경영철학을 전수하기 위해 시작한 경영모임 ‘세이와주쿠’ 출신입니다. 이나모리 회장님은 그냥 생각이 아니라 강렬한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고 말씀하시네요. 칼라로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운동선수들이 미래의 꿈을 상상할 때나 평소 시합을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이나모리 가즈오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불교에는 “사념(思念)이 업(業)을 만든다.” 라는 가르침이 있다. 업이란 카르마(karma)라고도 하며 현상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즉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중요하며, 그 생각에 나쁜 것이 섞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인생은 마음에 그린 대로 이루어진다.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 라는 ‘우주의 법칙’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라. 이런 이야기를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속에서 겪은 수많은 체험을 통해 확신하는 절대 법칙이다. 생각한 것이 금새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년이나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인생은 그 사람 스스로가 생각하고 그린 대로 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순수하고 맑은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생각하기 이전에 가져야 할 대전제이다. 왜냐하면 깨끗한 마음, 특히 ‘세상을 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은 우주가 원래 지니고 있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실현된 것들은 전부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원한 것들이며, 미리 생각하지 않은 것은 이루어질 수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우선 “이렇게 되고 싶다”, “이렇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도 누구보다 강렬하고 애절한 열의를 가지고서 바라고 원해야 한다.

 

그것을 내가 실감한 것은 벌써 40여년 전,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강연을 처음 들었을 때였다. 그때 마쓰시타는 댐식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댐이 없는 하천은 큰 비가 내리면 물이 크게 넘쳐 홍수를 만들고, 가뭄이 지속되면 말라버려 물 부족을 일으킨다. 그러나 댐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면 날씨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수량을 항상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영도 호경기일수록 불경기를 대비하는 여유로운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고 수백 명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그를 비난했다. 강연회장은 불만의 목소리로 술렁댔다.

“그럴 여유가 없으니까 다들 매일 진땀 빼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거 아냐? 여유가 있으면 누가 못해?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어떻게 하면 댐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거라고, 새삼스레 댐의 소중함에 대해 말해서 어쩌자는 거야!”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을 때, 한 남자가 일어나 이렇게 불만을 터뜨렸다.

“물론 댐식 경영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마쓰시타는 그 온화한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잠깐 동안 침묵을 했다. 그 후 그는 천천히, 더듬더듬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모르지만, 댐을 만들려는 생각이 없으면 안 됩니다.”

 

마쓰시타의 말이 대답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실소를 짓지도 실망을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커다란 충격을 받고 망연함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였다. 마쓰시타의 그 말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진리를 알려 주었기 때문이었다.

 

바라고 원하는 바를 성취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냥 계속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그렇게 되면 좋겠다.” 라는 식의 어설픈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강렬하게, 그리고 자나 깨나 끊임없이 바라고 원해야 한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그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피 대신 ‘생각’이 흐르게 해야 한다. 그 정도로 한결같이 강렬하게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일을 성취하는 원동력이다. 현실이 된 모습이 컬러로 보이는가? 세세한 부분까지 컬러로 상상할 수 있으면 실현된다. 보이는 것은 이룰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은 이룰 수 없다.

 

넘칠 듯한 꿈을 가지면 인생은 크게 발전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해가는 사람은 반드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꿈과 분수에 맞지 않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교세라를 창업한 초기부터 나는 “이 회사를 세계 제일의 세라믹 메이커로 만들겠다.”라는 큰 뜻을 품었고, 사원들에게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나 확실한 계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시점에서는 분수도 모르는 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회의석상에서도 늘 사원들에게 나의 꿈을 말하고 또 말했다. 그런 행위를 통하여 나의 생각은 전 사원들의 생각이 되었고, 이윽고 결실을 맺었다.

 

꿈이 크면 클수록 그 실현까지의 거리는 멀다. 그러나 그것이 성취된 이후의 모습이나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계속 시뮬레이션하고 눈앞에 보일 때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면 실현을 향한 길을 차츰 볼 수 있게 되며, 아무 것도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암시들을 얻을 수 있다. 길을 걷다가, 혹은 차를 마시다가, 멍하게 생각하다가, 친구와 담소를 나누다가….., 다른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간과해 버리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서 문득 꿈을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은 많지만 거기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은 뉴턴 한 사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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