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어떤 팀이든 아무리 힘을 내라고 선수들을 독려해도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거나, 에너지 수준이 낮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코치들은 보통 선수들을 호되게 야단치곤 한다. 아니면 노력이나 열정이 부족하다고 협박조로 다그치기도 한다. 12년 연속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던 캘리포니아 대학 럭비팀 잭 클라크Jack Clark 코치는 감정탱크라는 개념을 접하고 자신의 태도를 바꾼 일화를 이야기한다.
“전 지금까지 20년 정도를 같은 방식으로 해왔던 것 같습니다. 훈련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저는 휘슬을 불어서 선수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따끔하게 혼내기 위해서였죠. “여기 있고 싶지 않으면 다른 데로 가라!”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해서 효과가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단 한번도요. 제가 처음 PCA의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훈련 중에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 때에도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이죠. 그런 태도가 선수들을 바로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맥락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훈련을 하는데 선수들이 돌아가며 말썽을 일으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친구는 볼을 자꾸 떨어뜨리고, 어떤 친구는 소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또 어떤 선수는 지시한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분위기였죠. 단지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오히려 한 선수가 볼은 비록 떨어뜨렸지만 좋은 패스를 해준 것을 보고 “나이스 패스!”라고 말해주었죠. “자리 잘 잡았어. 바로 그거야.” 이렇게 실수한 선수들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자 믿을 수 없게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기법들을 사용해 선수들을 가르칠 때 보다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상황이 안좋아지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예술과도 같습니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있어요.”
2분 연습은 감정탱크가 낮아질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은 풋볼에서 유래한 개념인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2분을 남기고 경기를 뒤집거나 동점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을 끌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일정 시간 동안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앞으로 5분’ 이라든지 다음 이닝, 다음 쿼터 이렇게 정해놓는다. (2분 연습이라고 해서 반드시 2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정해놓은 시간동안 관점을 살짝 벗어나서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많이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팀이 아무리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더라도 무언가는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발견하고 말해준다. “탐, 집중력있는 모습 좋아!”, “파블로, 2루 백업 잘했어!”, “안토인, 준비자세가 아주 좋구나!”
정해놓은 시간동안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매우 적극적으로 살펴본다. 이렇게 잘하고 있는 모습을 찾는데 에너지를 쏟다보면 선수를 지적하거나 비판하기 어렵다. 그 순간 만큼은 긍정의 화신이 되어 팀 전체에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주는 것이다. 비판은 잠시 2분 동안 내려놓는다. 2분이 지나고 비판을 해도 괜찮다. 어쩌면 2분 후에는 지적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살펴보는 중간에 모든 상황이 더 나아지곤 하기 때문이다.
스탠포드대학의 여자테니스 코치였던 프랭크 브레넌Frank Brennan은 2000년에 은퇴를 할 때까지 10번의 NCAA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2분 연습을 변형해 팀훈련에 적용했는지를 말해준 적이 있다. 어느 날인가 테니스코트로 들어서는데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가 엉망이었다. 그는 먼저 1번 코트로 다가가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그리고는 각각의 선수에게 잘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말해주고는 2번 코트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도 역시 똑같이 지켜보며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선수들에게 말해주었다. 마지막 코트까지 그런 과정을 반복한 후 돌아오자 선수들의 플레이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브레넌 코치는 선수들의 감정탱크를 채워주었고 선수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플레이로 코치에게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