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인정을 받으려고 행동하는 아이가 되면

“자신이 한 행동에 따라 부모의 사랑이 달라진다고 느끼는 아이는 평가받지 못한 자신을 부인하게 된다.” – 칼 로저스

결국 아이는 자신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생각하고 느낄 때만 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아일랜드 보건아동부가 규정한 ‘정서적 학대’의 10가지 예를 보면, 끊임없는 비판과 빈정거림, 적대감, 비난에 이어 두 번째 예가 바로 ‘아이의 행동에 따라 보살핌을 달리하는 조건적 양육’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느낌보다 아이가 그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가르친 내용이 아니라 학생이 배운 내용이 중요하듯이. 중요한 점은 아이가 받아들인 메시지이지 우리가 전달했다고 생각하는 메시지가 아니다.

덴버 대학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십 대 아이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아이들이 ‘그릇된 자아false self’를 형성하는 길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부모가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인 ‘척’ 한다는 말이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는 이 절박한 노력은 종종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며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릴 확률도 커진다. 이런 아이는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기 위해 너무 열심히 노력한 나머지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조차 잊어버린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어릴 때 부모의 기대에 부응했을 때만 사랑받았다고 느낀 엄마는 성인이 된 지금도 자기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또한 부모가 되자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키웠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스스로도 알고 있음에도..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말라>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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