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지시를 내리는 부분을 닫는다

자신이 퍼팅을 잘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머리에 기계를 겨냥해 본다면 이런 내용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 홀에 넣지 못한다면 이 홀에서 질 거야… 나는 이미 스리 퍼트를 오늘 두 번이나 했고, 또 하긴 싫어…”

“이것이 진짜로 똑바로 가는 퍼팅 라인일까?… 아니야, 하느님이 내게 경사 없는 바로 가는 길을 주실 리가 없지…”

이번에는 퍼팅을 잘하는 사람이 같은 상황에 있을 때 이런 생각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목표점은 홀 테두리에 약간 치솟아 있는 저 잔디이다. 그게 전부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상상 속의 컴퓨터 스크린에 떠 있는 간단한 문장을 본 많은 사람들은 얘기할 것이다. “아니, 잠깐만. 이게 저 사람이 생각하는 전부란 말인가? 너무 둔한 거 아니야?” 우리 사회는 논리적이고 신중한 생각을 존경하도록 가르친다.

퍼팅에 있어서, 생각의 초점을 될 수 있는 한 좁혀서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뇌의 부분, 즉 지시를 내리는 부분을 완전히 닫아 버려야 한다. 퍼팅은 지적이거나 이성적인 정신 부분이 아닌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는 작업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옆자리의 승객과 잡담을 나누면서도 추월 차선으로 들어가서 트럭을 쉽게 추월하곤 한다. 바로 뇌의 무의식적인 부분이 운전을 담당하고 대화를 계속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이런 식으로 운전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의를 집중해서 운전하는 것 보다 더 수월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퍼터를 무심코 잡고 그저 홀 속에 볼을 집어넣겠다는 생각만 하기 때문에 좋은 퍼터가 될 수 있다.

나이 든 골퍼들이 놀라울 정도의 퍼팅 실력 향상을 보이는 걸 우린 자주 본다. 즉, 인생에 있어서 더 이상 스코어나 경쟁자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그저 볼이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가는 것만 보면 대만족이다.

어떤 이들은 직감적으로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이론이나 생각들에 덜 노출돼 있는 사람들이다.

<퍼팅, 마음의 게임> 중

박인비 “퍼트는 ‘무의식 상태’에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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