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하면 배우는 게 없다는 건 오해 (더스틴 니퍼트 인터뷰 1편)

우리야구 6호 표지모델인 더스틴 니퍼트 코치의 인터뷰를 두 차례로 나눠 소개합니다. 이영미 기자님의 인터뷰를 보고 니퍼트 코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한결같은 열정과 좋은 질문으로 스포츠인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뤄주시는 이영미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김서진

Q 니퍼트 코치께서 작년에 이영미 기자님과 인터뷰 하신 영상을 봤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대목이 있었는 데요. 즐기면서 운동하는 것에 대한 니퍼트 코치님의 생각이었습니다. 한국의 부모님들은 즐기면서 운동을 한다고 하면 뭔가 배움이나 발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게 와닿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야구를 즐기면서 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정말 많은 부모님들이 인터넷에 부정적인 댓글을 많이 다시더군요. 즐긴다고 하면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와서 어슬렁거리면서 서로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걸로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수록 더 많이 배우고 싶어 하고, 실제로 더 많이 배우며, 배움에 더 배고파 합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기만 하면 아이들은 전혀 즐거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제가 재미에 대해 말한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더 배우고 싶은 느낌, 그런 느낌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와서 그냥 노닥거리게 놔두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Q 그런 관점을 바탕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은 어른과 다릅니다. 재미있어서 또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죠. 여러 연령대의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어렵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어린 친구들은 집중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에 관심을 많이 쏟아야 합니다. 학년이 조금씩 높아지면 조금 더 올바른 테크닉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하겠죠. 땅볼에 대한 감각, 피칭을 하는 방법, 플라이볼을 잡는 올바른 방법 등을 익혀 나가야 합니다.

지루한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는 믿음에 대하여 (코칭과학)

대개 코치는 모든 선수들이 코치가 원하는 방식으로 똑같이 훈련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가 없죠. 모든 사람의 몸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이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가이드를 줍니다. 하지만 길을 조금 수정해야 하거나 제가 안내한 길에서 다소 달라지더라도 괜찮습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제가 해보라는 것을 제대로 했다면 어떻게 야단을 칠 수 있겠어요?”

Q 한국의 야구는 소위 말해 ‘기본기’라는 것을 강조 해서 어린 시절부터 특정 동작이나 움직임을 반복 해서 연습하는 것들을 강조합니다. 니퍼트 코치님의 기본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기를 만들기 위한 연습시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똑같은 연습을 몇 시간 동안 반복해서 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치게 됩니다. 아이들의 몸은 닫히게 되고(shut down), 스스로를 속이는 다른 동작들을 하게 됩니다. 기본기라는 면에서는 좋지 않은 동작들이죠.’

https://coachround.com/%ea%b8%b0%eb%b3%b8%ea%b8%b0%ec%97%90-%eb%8c%80%ed%95%9c-%eb%8b%a4%eb%a5%b8-%ec%83%9d%ea%b0%81/

​만약 20분이든 40분이든 어떤 드릴을 하면 처음에는 선수의 몸이 생생합니다.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고, 몸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피곤해지면 기본기가 무너지게 됩니다. 올바르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죠. 계속 바로잡기 위해 폼이든 자세든 테크닉이든 속이게 됩니다. 그러면 나쁜 자세와 나쁜 근육기억(muscle memory)만 만들 뿐입니다.

야구의 모든 것은 결국 근육기억입니다. 근육기억은 반복과 반복을 거듭함으로써 만들어집니다. 피곤해지면 제대로 된 근육기억을 만들 수 없습니다. 2시간을 훈련한다면 처음 30분은 생생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30분은 지쳐서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똑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안 좋은 근육기억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코치가 코치를 코칭한다) 이종열 코치편 3. 훈련효과를 높이는 펑고 100개 연습법

​그래서 코치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야 합니다. 언제나 제가 말하고 다니는 것이 있는데요. ‘양 보다 질’(quality over quantity)입니다. 긴 시간 동안 그저 그런 집중력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을 하더라도 더 나은 집중력을 가지고 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일에 집중을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계속 움직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연습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시켜 주려고 합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순환식 훈련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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