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중심 피칭훈련 Pitching with Feel (2)

코끼리 야동클럽에서 함께 보며 이야기나눈 ‘느낌중심 피칭훈련’ 강연의 두번째 단락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투구동작과 관련한 구체적인 표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옮기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도자분들께서 의문나는 점에 대해 피드백을 보내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Peer Pressure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와 유사한 의미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드러난 증상만 보지 말고 몸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잘 살펴보라는 메시지입니다. ‘주변으로부터의 영향, 압박’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해 보입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 사소한 변화가 투구 딜리버리 안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Peer Pressure를 분석하고자 할 때 몇 가지 증상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첫번째로 꼽는 부분은 앞무릎입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투수가 발에서 발로foot to foot 어떻게 이동을 하는지 잘 관찰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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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존슨 코치로부터 투수의 앞발이 땅에 닿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발볼이 닿거나, 뒤꿈치가 닿거나, 몸과의 연결이 없이 닿는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앞발이나 앞다리가 아니라 뒤쪽이라고 말합니다.

발볼에서 시작하면 발볼로 닿게 되고, 뒤꿈치로 시작하면 뒤꿈치로 닿게 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그리고 몸과 연결되지 않고(몸의 중심부를 사용하지 않고) 던지게 되는 3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는 어느 시점에 눈이 목표지점을 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동작으로 빠져들고, 마지막으로는 리프팅을 시작할 때 무게가 발볼로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주로 앞부분만 보곤 했다고 반성합니다. 뒷발을 수정하면 앞발은 저절로 고쳐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무릎과 관련하여 몇가지 살펴볼 것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안정적stable인가?’ 하는 점입니다. 회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축이 있어야 한다고요.
두 번째는 ‘잠겨 있는가? 열려 있는가?’ 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런지를 체크해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언제 슬라이드나 스핀을 시작하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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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회전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회전을 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회전rotation과 스핀spin을 혼동한다고도 말합니다. (저도 그 차이가 궁금하네요.) 뒤쪽 엉덩이를 뻗는 것과도 혼동한다고 합니다. 둘 모두 움직임에는 비효율적이라는군요. 그래서 비디오를 볼 때마다 Peer Pressure를 살펴본다고 합니다.

팔에도 Peer Pressure가 작동합니다. 글러브를 잡은 손도 영향을 미칩니다. 눈도 무척 중요합니다. 몸은 항상 눈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몸이 가지는 최우선 목적입니다.

두번째는 중심부입니다. 여기서 중심부라고 하면 엉덩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칭과 관련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중심부가 움직이면 나머지는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중심부의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면 팔의 속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몸에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장된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을 다시 반복합니다. 중심부를 깨끗히clean 하면 팔도 깨끗해 집니다. 팔은 중심부로부터의 축복이라며 중심부의 역할을 강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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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볼 때 이렇게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오른쪽이 문제라면 왼쪽을 체크한다
위가 문제라면 아래를 본다
아래가 문제라면 위를 본다
앞이 문제라면 뒤를 본다”

이런 과정을 따르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열쇠는 근본 원인을 발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메카닉’이라는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냥 ‘움직임’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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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움직임은 어떤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친다.”

투구 메카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언어 바이러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려고 애를 쓰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단지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물론 스트라이드를 길게 가져가서 공이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진 속의 선수는 스트라이드를 늘리기 위해 뒷발을 밀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앞발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런 투수들을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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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엘리베이터 효과’라고 자신이 부른다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겠습니다ㅠ) 코치분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난해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앞쪽 엉덩이(오른손 투수라면 왼쪽 엉덩이 부분)를 주로 사용하는 투수들에게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 투수들은 엉덩이를 연다는 개념을 엉덩이를 돌려 연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면서 무릎과 엉덩이가 빨리 회전되고 원하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습니다.

팔은 회전이 이루어지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나오게 됩니다. 힘이 실리지 않게 됩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른 문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팔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나 앞발을 주의깊게 살펴본다고 합니다. 신체의 X자 패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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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로드load를 준다(무게감을 느끼게 한다)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엉덩이에 로드를 준다고 하면 앞발을 내딛으며 엉덩이를 밀어넣는 것을 생각합니다.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사타구니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관절순labrum의 수술로 고생한 선수들을 많이 보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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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장착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선수의 아버지가 영상을 보내주며 회전력이 없이 그냥 일직선으로lenear 나오는 것 같다고 걱정을 하셨다고 합니다. 란츠 휠러 코치는 그 영상을 보며 역시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마운드의 양 옆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회전을 더 하려 했다면 벽에 부딪혔을겁니다. 다치지 않도록 자신만의 터널을 만든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몸이 무엇에 둘러싸여 있는지 잘 의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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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coachround.com/느낌중심-피칭훈련-pitching-with-feel-3/

(1편 보기)

“내 사인을 똑같이 쓸수가 없네” (란츠 휠러 코치, 느낌중심 피칭훈련 1)

느낌중심 피칭훈련 Pitching with Feel (2)”의 4개의 댓글

  • 2018년 3월 16일 12: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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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spin과 rotation의 차이가 궁금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Lantz Wheeler 의 강의를 듣고 훈련 교재를 읽다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spin은 골반이 열리면서 뒤쪽 엉덩이가 따라 도는 것을 말하고 rotation은 뒤쪽 엉덩이가 주축이 되어 골반의 회전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Front hip dominant rotation 과 back hip dominant rotation으로 표현을 하기도 하더군요.

    우투수 같은 경우 어깨와 골반 꼬임을 만드는데 오른쪽 엉덩이가 주축이 되어 돌아가게 되는 것이 back hip dominant rotation인데 그렇게 회전이 되었을 경우 개인마다 약간의 타이밍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왼발이 완전히 착지할 때 오른쪽 엉덩이가 회전이 되면서 엉덩이에 붙은 다리도 같이 회전하여 자연스럽게 오른쪽 다리의 무릎이 포수 쪽을 보게 됩니다. 이 때는 오른쪽 엉덩이의 회전이 왼쪽 다리가 오픈 되는 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굳이 오른쪽 엉덩이가 회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왼다리가 오픈이 되면서 골반이 열리고 그에 따라 오른쪽 엉덩이와 다리도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엉덩이에 전혀 힘을 주지 않고 왼발이 착지만 해도 골반이 어느 정도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spi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런 경우에는 왼발의 착지가 완료된 상황에서도 오른 무릎이 포수쪽을 보지 않고 아직 회전중이거나 심지어는 3루 쪽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오른 무릎이 3루를 보고 있으면서 동시에 오른다리를 펴면서 오른쪽 엉덩이를 앞으로 미는 것이 가능하고 그렇게 하체가 오픈되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랬을 때는 Lantz의 말대로 오른다리와 상체의 움직임의 타이밍이 흐트러지더군요.

    제 아이같은 경우는 항상 하체와 상체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상체가 무너지고 머리가 흔들리는 경향이 심했는데 실제로 보니 spin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엉덩이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뒤쪽 엉덩이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메카닉을 수정했더니 타이밍 문제도 해결이 되었고 상체가 무너지는 경향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래 동영상도 참고가 되지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VMwcJhm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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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3월 18일 8: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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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감사합니다. 마침 저의 아들이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뒤쪽 엉덩이 사용을 촉진하는 훈련법 같은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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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3월 22일 3: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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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e velocity belt를 이용한 훈련이 도움이 되더군요. 느낌 중심 피칭훈련 세번째 포스트에 있는 유투브 동영상에 있는 코어구속벨트라고 언급되어 있는 동영상에서 나오는 것이 그 벨트 입니다. 이번 겨울에 한 번 사용해 봤는데 메카닉을 수정하고 밸런스를 잡는 데 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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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3월 23일 8: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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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거 진행하면서 처음 접하고 한번 구매해서 써볼까 고민했었는데 질러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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