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걱정의 말에 숨은 뜻

선수의 입장에서 보도록 하자. 코치는 선수들에게 게임을 할 때 감정조절을 잘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동시에 코치는 심판에게 짜증을 퍼부어대고 있다. 코치는 선수들에게 항상 그들의 동료들을 존경하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다른 사람들을 막 대한다. 코치는 체력이 중요하다 하면서 막상 체력을 유지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 코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놓고 돌아서서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온갖 모멸감을 주곤 한다. 코치는 후보선수들이 연습에 늦으면 벌을 주면서 주전선수들이 늦는 건 묵인하고 넘어간다. 코치가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 선수들이 그를 위선자로 볼 수 밖에 없다.


선수의 말을 들을 때는 자세한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특히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린 메시지의 중요한 요점을 놓치고 우리가 반박을 하거나 평가를 내릴 내용들에만 귀를 기울이고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선수 : 이 팀을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코치 : 상당히 강적이긴 하지.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선수 : 하지만 우리가 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쩌죠?

자, 이제 여러분은 이 질문들을 해석해야 한다. 선수는 정말 팀의 승리에 대해 걱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게임에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인가. 적극적인 청취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은 선수의 의미를 정확히 추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걸 찾아내도록 해야 한다. 이젠 여러분이 선수에게 되물어봄으로써 과연 선수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된다.

코치 : 네가 어떻게 경기를 해나갈지 걱정되니?
선수 : 음.. 조금요.
코치 : 네가 최선을 다해주기만 하면 돼. 난 그런 네가 굉장히 자랑스러울거야.

선수 : 이단 평행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부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코치 : 난 그렇게 많은 부상은 보지 못했는데 다칠까봐 겁나니?
선수 :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코치: 요즘에 시설도 좋은데다가 보조도구를 사용하고 코칭 받은대로 하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

Rainer Martens  <코칭과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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