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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는 ‘좋은 타구 각도’를 가르친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시카고 컵스 존 메일리 코치의 타격훈련방법이 일간스포츠에 기사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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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리 코치는 자신이 창안한 이 방식을 ‘결과지향적인(Result-Oriented) 훈련’이라고 이름붙인다. 교과서적인 폼보다는 타구라는 결과를 우선시하고, 말로 하는 지시보다 선수 관찰을 우선하는 미국식 코칭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메일리 코치에 따르면 타겟을 맞추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선수의 스윙이 자연스럽게 변한다고 한다. 코치는 그저 타겟에 맞추라는 목표만 반복해서 말할 뿐, 동작에 대해서는 아무 지시도 하지 않는다. 조용히 옆과 뒤에서 타구속도 등을 체크하며 영상을 찍는다. 어쩌다 몸이 심하게 열리며 땅볼을 치더라도 자세에 대해서는 일절 지적하지 않는다. 그러면 선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세를 교정해나간다.

메일리 코치는 비슷한 맥락에서 컵스의 ‘노터치 룰(No Touch Rule)’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새로 온 선수에게 코치가 60일 동안 메카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주의깊게 관찰하기만 한다.

최근 미국 코치들은 ‘번스타인 이론’을 선수 지도에 적용하고 있다. 컵스의 ‘노터치 룰’도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 ‘몸은 행동의 전반적인 목적에 맞춰 스스로를 조직한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몸이 지닌 천부적인 학습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언어를 통한 지시나 교습이 적을수록 몸은 목적에 맞게 더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본다. 구 소련의 신경생리학자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소련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지도한 니콜라이 번스타인이 정리한 운동학습 이론이다.

번스타인의 이론을 미국 야구에 소개한 이는 피칭 이론가인 폴 나이먼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영향을 받은 많은 코치들이 이 이론을 코칭에 적용하고 있다. 동작이나 기술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훈련의 구조만 세팅해주고, 세부적인 동작 변화는 선수의 자발적인 탐구와 노력에 맡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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