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선수의 경험, 상식, 감각이 완전히 다르다. (요시이 마사토)

부하직원이나 젊은이 육성, 그리고 팀의 지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상대에게 동기를 부여해 능력을 끌어내고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최고의 코치는 가르치지 않는다>로부터 발췌해 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려 높은 성과를 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쓴 주인공은 2018년 10월까지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투수코치를 했으며, 다르빗슈 유 선수와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지도한 요시이 마사토씨다.


프로야구 선수는 제 멋에 산다. 현역 시절의 나도 그랬다. 그 정도의 기개가 없으면 프로페셔널의 힘든 세계를 살아 나갈 수 없다.

그래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코치가 무작정 지도하려 들거나, 결과만을 가지고 가르치려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선수들은 사전에 아무 것도 코칭하지 않다가 안좋은 결과만 보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코치를 싫어한다. 자신의 경험담만 끊임없이 쏟아내는 코치도 마찬가지. 실패담은 몰라도, 성공담을 듣는 것은 괴롭다.

(뉴욕 메츠 시절의 요시이 마사토)


절대 코치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그런 스타일의 코치가 너무 싫었다. 수준 낮은 인간이 하는 짓이 코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퇴하더라도 코치만큼은 절대 안한다고 생각했다.

2007년, 나는 42세에 현역을 은퇴했다. 그 무렵 나의 대리인을 해주고 있던 노무라씨를 통해 니혼햄 파이터스 투수코치 제의가 들어왔다. 나로서는 아직 선수로서 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노무라씨의 강한 설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현역 생활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일이 없어지는 사람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일이 있을 때 챙겨야 한다. 요시이! 지금이 ‘그만 물러날 때’가 아닐까?”

나는 투수코치를 맡기로 했다.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던 코치가 됐다. 코치가 되고 어떤 지도를 할지 생각했다. 나의 현역 때를 돌아보며 코치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안좋은 것들만 생각났다. 그것도 당연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은퇴할 때까지 ‘어떻게 하면 내 피칭이 좋아질까’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나 밖에 모르던 인간이 아무 준비없이 가르치는 입장이 되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선수들이 싫어하는 지도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선택은 단 하나 밖에 없어졌다.

선수를 보는 것

그것만 철저히 하기로 결정했다. 잘난 척 하긴 했지만 코치로서는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선수를 보는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선수가 물어보면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야구의 코치, 선수의 관계는 지금까지 ‘사제 관계’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런 지도는 코치의 미니어처를 재생산할 뿐이다. 선수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개성이 지워져 본래 갖고 있던 진짜 힘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는 것이 싫었지만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눈치챘다. 다만 나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가르치진 않았다.

‘물어서 대답했을 뿐이다. 다른 코치와는 다르다.선수에게 끔찍한 체험은 되지 않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그런 변명을 하면서 코치로서의 역량 부족을 속이고 있었다. 2년간 1군 코치로 일을 했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코치로서 내가 가르치는 방식은 틀렸다. 하지만 어떤 지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한계를 느꼈다. 코치로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고 생각했다. 코칭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성을 느꼈다. 츠쿠바대학 대학원 인간 종합과학연구과 체육학 전공 과정에서 스포츠 코칭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왜 가르쳐선 안 되나

왜 코치가 가르쳐서는 안되는지 내 경험을 섞어 가며 5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르쳐서는 안되는 이유 (1) 코치와 선수의 경험, 상식, 감각이 완전히 다르다.

현역시절에 겪은, 싫어하는 코칭방식은 수없이 많았다. 고졸 루키로서 처음 프로야구에 입문했을 때, 나는 코치와 나의 감각이 다른데도 그 차이를 이야기나눌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강제로 진행되는 코칭방식에 질렸었다.

체력 트레이닝을 예로 들어보자. 나는 근육의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짧은 거리의 스프린트를 하고 싶은데 코치는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장거리를 오래 뛰라고 지시한다. 근력 훈련도 마찬가지. 나는 팔과 다리, 등근육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를 하고 싶은데 그럴 필요가 없으니 창자가 뒤틀어질 정도로 복근운동을 강제로 시킨다.

서로 대화를 하며 현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라고 내가 납득을 하면 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제로 이루어지는 훈련은 목적을 잃고 효과도 미미해져 버린다. 내 머릿속에는 단거리 스프린트를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스태미너가 있었기 때문에 순발력을 키우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을 위한 방법으로서 단거리 스프린트를 선택한 것이다. 선수들의 감각을 무시하고 자신의 경험을 강요하는 코치는 정말 싫었다.

물론 코치가 나의 생각을 바꿔줄 분명한 이론적 뒷받침을 가지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다. 이론도 없고 투수는 어쨌든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는 자신의 경험만으로 강제로 시키는 것이 싫었다. 코치의 상식과 선수 각자의 상식은 절대적으로 다르다.

프로에 들어오는 선수에게는 자신이 선호하는 훈련방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차이가 분명한 시점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면 선수는 이해하고 코치의 지도대로 한다. 하지만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불평하지 말고, 좋으니까 해”라고 하면 선수들은 의욕을 잃는다. 물론 방법을 모르는 선수에게는 “좋으니까 해”라는 지도가 효과적일 때도 있다. 어떤 경우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선수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일본 동양경제 온라인판 1월 16일 기사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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