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가?

운동선수처럼 몸으로 배우는데 익숙해진 사람은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훗날 지도자가 되거나 자신의 운동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책을 읽거나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몸은 인간에게 가까운 것이어서 겪어서 알게 된 것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중의 하나는 바로 ‘겪어서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전쟁을 겪어본 사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그 주제에 관한 한 거의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즉 ‘낙동강 전선에서 압록강 전선까지 모든 전쟁을 겪었느냐’는 반론 말이다. 오히려 몸으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 전체를 이론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태의 실상을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도 있는 것이다. 몸으로 겪어봐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험과 이론 둘 다가 겸비되지 않으면 그것은 제대로 된 지식이라 하기 어렵다… 이걸 흔히 ‘지행합일’ 또는 ‘지행일치’라고 한다.”

강유원 <몸으로 하는 공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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