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된 타구의 가치는 타구속도와 타구각도에 의해 좌우된다

통찰력있는 야구분석글을 올리시는 토아일당님의 글입니다. 과학기술과 장비의 발달,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야구분석가들과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오타쿠적인 관심으로 인해 이전에는 그저 ‘감’의 수준으로 인식되던 것들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초당 몇 회를 회전하는지, 몇 센티미터를 가라앉아 포수의 미트에 들어오는지 등도 모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학생야구로까지 이어진다면 선수 스카우팅이나 진학 등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대학입시 담당자라면 타구속도, 타구각도, 공의 회전수, 이런 지표들을 우선시할 것 같습니다. 타율이나 출루율같은 지표는 운과 상대 수비의 도움(번트에 수비 안하기 등), 그리고 심판의 개입 등으로 왜곡될 여지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가치(RV)]는 타구속도(exitspeed)와 타구각도(angle)에 의해 좌우됩니다. 

DIPS이론이 확립된 이후, 인플레이된 타격결과는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기 교란요인이 많은 것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된 타격결과는 투수에게나 타자에게나 득점생산(억제)에 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타자 또는 투수의 평가는 운과 수비의 영향을 거쳐 결정되는 [타격결과]가 아니라 [타구] 그 자체로 평가하는 것이 더 객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타구의 질]이라 부르는 그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가능하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장비에 의해 그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추상적일 수 밖에 없던 [타구의 질] 이란 것이 객관적으로 계량적으로 측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데이터는 타석결과에 관한 데이터에 비해 휠씬 작은 샘플로도 신뢰할 만한 평가값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분석결과를 보면, [타구속도]보다 [타구각도]의 설명력이 휠씬 큽니다. 이것은 [타구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10도-25도 사이의 타구는 대체로 빠른 타구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 타구속도와 타구각도가 서로 독립이 아니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로 보입니다. 단, 타구속도가 일정수준을 넘어설 경우, 거기서부터는 속도보다 각도가 더 지배적인 영향을 줍니다.

타자가 가진 raw-power에 맞는 타격 어프로치가 더 효과적인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data제공 – 애슬릿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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