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멘탈 트레이너 인터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에서 심리상담과 멘탈훈련을 맡고 있는 챨리 메이어 박사의 인터뷰 일부를 옮겨보았습니다. 슬쩍 봤을 때는 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옮기고 나니 별거 없네요.^^ 어찌보면 별게 아닌게 아닌것 같기도 하고ㅋ인터뷰에서 영업비밀을 다 밝힐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우리도 한화에서 심리상담을 전담하는 인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미디어는 프로선수들의 특이한 점들을 주로 묘사하지만, 제가 본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선수가 아주 빠른 시간 안에 경기에 집중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적응adjustment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에 압도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른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구요. 또한 야구와 야구 외적인 삶의 균형을 잡는 일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야구는 당신이 하는 일what you do이지 그것이 당신 자체who you are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선수들이 저를 찾아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끼죠.
혹시 팀에 합류하기 전에 받게 되는 일종의 심리검사같은 것이 있나요?
예, 우리는 드래프트를 준비하기 위해, 또 기존 선수의 성장을 위해 심리평가를 진행합니다. 단, 선수들이 받게 되는 단 하나의 검사는 없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합니다. 인성검사, 멘탈기술 습득목록, 코치와 스카우트의 코멘트, 선수 인터뷰, 성장 배경, 자연스러운 관찰내용, 학업성적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어떤 일반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나요?
실제 메이저리그 수준까지 올라온 선수들은 몇가지 성격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안 특성trait anxiety의 지수가 낮은 편입니다, 즉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걱정이나 의심의 수준이 낮아 소위 말하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야구라는 게임에는 엄청나게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선수들은 순간순간 벌어지는 불확실한 상황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참아가면서 말이죠. 선수들이 과도한 감정의 분출 없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그 단계를 객관적으로 나눠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 팀에는 여러 포지션들이 있습니다. 각 포지션별로 중요한 심리적 특질들이 있을까요?
선발투수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를 수stay in the moment 있어야 합니다. 지금 눈 앞에 벌어지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야 합니다. 머릿속의 생각이 다음 타자나 다음 이닝으로 이동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오늘 얼마나 많은 이닝을 던질지 미리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현재를 벗어나 떠돌아다니는 생각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금 지금 앞에 놓인 상황 속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불펜투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무리는 철저하게 현재와 미래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단기기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오늘 결과가 안좋았더라도 다음 날 오늘의 기억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마무리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라도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다음 공에 주의를 놓아서는 안됩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자신의 역할에 편안함을 느껴야 합니다. 자신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선수라는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전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계없이 자신은 오늘 반드시 뛴다는 마음을 품고 매일 경기장으로 올 필요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특별한 역할을 하는 포수인데요. 포수는 문제해결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경기 중 벌어지는 패턴을 잘 인식해야 하고, 불안특성도 낮아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