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배팅보다 그냥 안타를 노린다

지난번 소개해드린 야쿠르트 스왈로즈 팀의 ‘탈이론 야구’ 두번째 꼭지입니다. (출처 : Numberweb)

번트를 자주 대지 않는다. 병살을 겁내지 않는다.

마나카 감독이 올시즌 이어 온, 보내기 번트를 많이 대지 않는 공격 패턴도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 야구라고 할 수 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 승리를 결정지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말 선두 히야네 와타루가 우중간 2루타로 나갔다. 선취점이 필요한 장면이지만 2번 카와바타 신고는 보내기 번트의 시늉조차 보이지 않고 강공. 결과적으로 야수 선택이 만들어지며 득점의 기회가 커졌고, 한꺼번에 2점을 얻었다.

보내기 번트는 주자를 확실하게 보낸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면 공격의 기회를 제한하는 측면이 있음을 그들은 이해하고 있다. 1점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야쿠르트가 리그 최소의 희생타를 기록했지만 단연 높은 득점을 자랑하는 이면에는 그들만의 그런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 밖에도 야쿠르트의 공격 방식에는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이른바 ‘팀 배팅’을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2루에 주자를 둔 경우에 타자는 오른쪽 방향(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한다. 주자를 3루에 보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야쿠르트에서는 그것을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을 택한다.

다카이 유헤이 “제약이 없는 대담한 플레이가 우리들의 야구”

다카이 유헤이는 야쿠르트의 문화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야구는 제약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자 1, 2루에서 당겨치라는(유헤이는 왼손 타자이므로 우익수 방향으로 보낸다는 의미) 사인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는 그냥 안타를 치기 위한 배팅을 한다는 것입니다. 1,2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상대도 제가 당겨치지 못하도록 볼배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깥쪽 코스로 공격을 해오는 것이죠. 그런 경우에는 그냥 바깥쪽 공을 노리고 좌중간을 향해 때리는 것이 안타를 만들어 내기 좋습니다. 그래서 아웃이 된다고 해도 OK구요. 1,2루에서 뜬공으로 물러나거나 주자를 보내지 못하면 ‘뭐하는 거야? 이상한 야구를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인도 나오지 않았는데 바깥쪽 공을 억지로 끌어당겨 치면 화를 냅니다. 제약이 없는 대담한 플레이가 바로 우리의 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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