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흠잡을 데가 없던 선수
어제 비행기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로이 할러데이의 추모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평소 면모를 잘 정리한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을 때 그 공을 모두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돌렸다. 이듬해 출연한 메이저리그 게임 CF에서 그는 루이스의 베개 인형을 옆에 두고 촬영했다. 퍼펙트게임 기념시계 60개를 만들어 구단 전체에 나눠줬다. 명품인 보메 메르시에 시계 뒷면에 경기 날짜와 라인 스코어, 받는 사람의 이름을 하나하나에 따로 새겼다. 그리고 한 줄이 더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이걸 함께 해냈어요. 고마워요.”
자신을 맨 앞에 두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당대 최고의 투수였지만 최고 연봉을 거부했다. 에이전트에게 “절대 내가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투수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10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언론들은 최강 선발진이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그를 비롯해 클리프 리, 로이 오스왈트, 콜 해멀스 등 4인방은 무적에 가까웠다. 미국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스프링캠프에서 이들 4명을 표지 모델로 쓰겠다고 제안했다. 화보 촬영을 위해 모였을 때 그가 말했다. “우리 5선발 조 블랜턴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 같은 선발투수인데 한 명을 빼놓는다는 것은 그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표지 기획은 5명으로 바뀌었다. 그는 그 화보에서도 맨 앞에 서지 않았고, 오른쪽 뒤로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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