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피드백에 일관성이 없으면!『코치를 위한 티칭 가이드』
2025년 봄에 발간 예정인 『코치를 위한 티칭 가이드』에서 발췌
코치의 피드백을 무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선수들이 있다. 선수가 그렇게 행동하게끔 코치가 오랜 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피드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말을 건네는 코치는 없다. 하지만 많은 코치가 본의아니게 그런 실수를 한다.
선수들이 후방 빌드업을 연습하고 있다. 코치가 연습을 멈추고 피드백을 준다. 코치는 하나의 포인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잠시 멈춰! 후방에서 빌드업할 때는 패스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야 해. 이런 패스는 너무 느려. (시범) 이렇게 패스가 들어가야 해. (시범) 그래야 상대가 급하게 움직이면서 수비 대형에 빈틈이 생기겠지. 조금 더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보자.” 코치는 초점이 분명한 피드백을 임팩트있게 전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선수들이 연습을 재개하자마자 코치는 선수 개개인을 향해 방금 전에 전달한 피드백과는 다른 주문을 하기 시작한다. “엔트리 패스를 넣을 수 있겠어? 마르코.” “케빈. 거기서는 왼발로 받아야지!” 이러한 피드백은 선수 각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방금 전에 코치는 패스에 집중하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패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코치는 선수들의 패스가 나아졌는지, 패스를 빠르게 하려는 선수들의 노력을 보았는지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코치는 사실상 자신의 피드백을 잊어버려도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선수들은 불과 몇 초만 지나도 코치의 관심사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수들은 방금 코치가 강조한 패스의 속도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 코치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선수가 중요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연습을 다시 재개한 후 코치가 이렇게 실시간 피드백을 해주었다면 어떨까? “그래. 바로 그거야. 루이스.” “더 강하게. 다비드.” ”좋아졌다. 다닐로. 속도는 좋은데 바운드가 되면 안돼.” “좋아. 우리가 원하는 패스 속도가 나오기 시작했어.” 이런 말들은 코치가 방금 전에 이야기한 피드백을 선수들이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것들도 코치의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한동안은 오로지 패스에만 집중해 관찰하고 있다. 앞선 피드백과 연결되는 이런 실시간 피드백은 선수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나? 아까보다 패스가 나아졌나? 충분히 잘 하고 있나? 패스가 너무 빠른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