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양한 동작으로 정확히 던질 수 있는가!! (맷 부시먼)

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부시먼 코치의 2021 월드 베이스볼 코치 컨벤션 강연을 번역해서 풀어쓴 글입니다. 긴 강연 영상을 옮겨주신 필라델피아 필리스 최윤석 스카우트님 감사드립니다.

(1편 보기)

쓰로잉이라는 예술을 통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은 영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올림픽에서 양궁선수들이 활을 쏘는 장면입니다. 한 자리에 서서 타겟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음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장면입니다. 누가 활쏘기의 진정한 달인일까요? 매번 가만히 서서 같은 동작과 바뀌지 않는 환경에서 활을 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움직이며 늘 다른 각도에서 타겟을 맞추는 사람일까요? 저는 말 위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양궁의 마스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양한 환경에서 몸이 계속 출렁거리는 조건에서도 정확하게 활을 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술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연습에 변동성을 주는 것이 애슬래틱 캐치볼입니다만 코치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기 위해 웜업을 하고, 밖으로 나가 캐치볼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 피칭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잘 들여다 보면, 의식적인conscious 작업에서 무의식적인unconscious 작업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을 던지기 전에 웜업을 하는 시간을 볼까요? 플라이오케어볼이나 웨이티드볼을 던지는 연습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투구폼을 생각하거나 몸의 특정 부분에 특별히 신경쓰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의식적인 작업보다 무의식적인 작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캐치볼부터는 그저 몸이 공을 던지게 허용합니다. 몸보다는 외적 대상에 초점을 맞춰 공을 던지게 됩니다. 실제 마운드에서 피칭을 할 때는 타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포수의 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이 내가 연습한 것들을 잘 실행해 줄 것을 믿고 그냥 타겟을 향해 던지면 됩니다.

또하나 중요한 점이 있니다. 웜업이나 웨이티드볼 드릴을 하고 나서 바로 피칭 형태의 캐치볼을 하는 투수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몸을 풀자마자 스쿼트를 하는데 처음부터 최고 중량으로 하려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조금더 몸을 풀어야 합니다. 공을 던지지 않고 스트레칭이나 웜업 만으로는 가동성이 만들어 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공을 자유롭게 던지면서 몸을 더 풀어야 합니다. 공을 던지면서 고관절과 하체에 가동성을 더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애슬래틱 캐치볼은 웜업의 연장입니다. 피칭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직 웜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캐치볼을 하는 동안은 아직 투수가 아니라 운동선수에 가깝습니다.

또 강하게도 약하게도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많은 투수들이 강하게 던질 줄만 알지 약하게 던지지 못합니다. 느리게 정확히 던지는 것도 기술입니다. 캐치볼을 할 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대방에게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땅에 내다꽂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커맨드가 정말 좋은 투수들은 약하게도 잘 던집니다. 투구거리보다 짧은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도 기술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캐치볼을 할 때 꼭 라인드라이브로 공을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공의 무게를 느끼고,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도 보고, 몸의 움직임을 과장해서 던져도 보고 하면서, 그날 자신의 몸이 어떤지 느껴야 합니다. 파트너의 가슴에 던지는 것은 같지만 얼마나 많은 방법, 얼마나 다양한 팔각도, 얼마나 많은 움직임으로 정확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공을 위로 아주 높이 던져서 상대에게 정확히 보낼 수 있습니까? 파트너의 가슴에 공을 던지는 것은 말 위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타겟을 맞추려고 해야 합니다.

저는 로저 페더러를 정말 좋아합니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죠. 페더러가 연습하는 모습을 잘 보시면 같은 동작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핸드로도 치고, 백핸드로도 치고, 다양한 높이에서 스트로크를 합니다. 공도 코트의 구석구석으로 보냅니다. 이것 역시 창의적인 연습의 예입니다. 페더러는 지금 경기가 아니라 몸을 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투수들이 캐치볼을 할 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커스 스트로먼은 커맨드가 좋은 선수입니다. 대단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로먼이 불펜에서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히 던지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그걸 보면서 사람들은 “스트로먼은 똑같은 딜리버리를 반복하고 있네. 같은 딜리버리를 꾸준히 연습했을거야”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실제 경기에서 일관된 딜리버리를 보여주지만 사람들이 생각한 방식대로는 아닙니다.

이 영상이 바로 좋은 예입니다. 어슬래틱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캐치볼에서 거리를 늘려나가는 단계에서요.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캐치볼을 할 때 그는 투수가 아닙니다. 마치 유격수처럼 움직이죠. 그는 어슬래틱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스트로먼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하는 피칭동작에 도움을 줍니다. 투수라고 해서 꼭 투수처럼 캐치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수 이전에 운동선수가 먼저입니다. 먼저 최고의 쓰로어thrower가 되어야 합니다.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방법은 마운드에서 익히면 됩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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