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야구만’이 부른 한일 차이

우리야구 9호 특별판 “킬로미터” 3장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부 학계와 센터 중심으로 바이오 메카닉스 연구와 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데이터 축적이나 연구 성과가 미흡한 수준이다. 데이터 야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까지 갈 것도 없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와 차이가 크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소프트뱅크, DeNA 등 여러 팀이 바이오 메카니스트를 고용해 팀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실 일본에서 바이오 메카닉스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쪽은 학계다. 스포츠과학의 양대 산맥인 쓰쿠바대학과 와세다대학을 비롯해 도쿄대, 교토대 등 명문대학은 물론이고 운동역학을 다루는 학과가 있는 대학이라면 대부분 바이오 메카닉스와 관련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사진제공 👉🏼 SSTC)

​바이오 메카닉스에서 있어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학계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야구 문화의 차이를 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야구부에 들어가는 순간, 오로지 프로야구 선수를 향한 외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리틀야구 선수에게 “장래 꿈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99%가 프로야구 선수라고 답한다. 반면, 일본은 다르다. 분명히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삼는 선수들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시엔에 나가고 싶다” 정도이지 장래 직업을 야구선수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야구와 학업을 병행한다. 그런 만큼 야구 선수로 뛴 경험을 가진 이가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학계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야구를 한 적이 없어도 어릴 때부터 동네야구나 만화 등을 통해 야구문화에 익숙하다. 야구와 관련한 부분을 연구 주제로 삼는 것 역시 그런 배경에 있다.

​이기광 국민대 교수가 서울대 야구부의 일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지 않은 이가 엘리트 야구계에 들어가기는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방법 만큼이나 거의 없다. 고교까지 야구를 한 이가 학계에 진출할 확률 역시 마찬가지다.

​차명주 교수처럼 야구 경험과 역학 등 과학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춘 이가 드물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동작 분석을 통해 선수의 생체역학 데이터를 얻어도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바이오 메카니스트는 야구를 모르고, 야구인은 운동역학 등 과학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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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지도자들의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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