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장비를 활용한 투구인식훈련 세팅법 (Joshua Rodriguez)

계속해서 스윙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PD지표를 이용한 스윙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감이 잘 오지 않는 독자들은 필자의 이전 포스팅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떤 공에 배트가 나갔는지 피드백을 주자 (Joshua Rodriguez)

오늘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스윙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랩소도 또는 다른 측정장비를 어떻게 활용할 지 소개하려고 한다.

타격훈련 분야는 몇 년전부터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추구하는 팀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늘은 PD지표와 관련된 훈련법 그 자체 보다는 그런 훈련법들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첨단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지도자들이 훈련장에서 랩소도를 이용하는 경우, 대부분 타격 결과를 분석하는 도구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용도로 쓰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타구결과를 분석하는 것 말고도 이런 첨단장비를 써서 뽑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능이 정말로 많은데,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훈련방법을 구체적으로 셋팅하는 것은 오늘 포스팅의 범위를 벗어난다. 그래서 이 장비를 라이브 배팅 훈련에 쓰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든지, 일반 배팅 훈련이나 토스볼 할 때 적용하는 방법 등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배팅 훈련 중에 자기 눈으로 본 것이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측정장비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작은 변화들을 모아 계속 이어나간다면 결국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자, 이제 랩소도를 한번 살펴보자. 랩소도가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는지 한번 보자.

대단하지 않나? 신경 써서 볼만한 항목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특별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 화면 좌측 하단에 나와있는 ‘스트라이크 존’ 바로 이것이다. 랩소도에는 여러가지 많은 기능들이 제공되지만 그것들을 모두 활용해야 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우리의 훈련에서는 이 랩소도 장비를 투구 로케이션을 타자에게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용도로, 즉 객관적인 스트라이크 존을 보여주는 용도로만 활용할 것이다.

경기장이나 연습장에서 타자들을 지도할 때, 자신만의 피드백 방법을 – 타자가 날아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봤는지 볼로 봤는지, 그리고 실제 결과는 어떠했는지 – 찾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이를 통해 타자는 자기 스스로 정보를 처리하는 법을 알게 되고, 여기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훈련법을 신뢰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하는 훈련의 목적을 생각해 볼 때 이 화면에서 보여지는 정보 중 일부는 불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솔직히 피칭 랩소도를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아래의 피칭 랩소도 화면을 한번 보라. 이 화면에서는 타자들이 마주치게 되는 구종이나 구속과 같은 피칭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을 보여준다. 그렇긴 한데 타자 입장에서 화면에 쓸데없는 정보가 너무 많아보이는가? 그렇다면 그 부분만 테이프를 붙이거나 화면을 가리면 된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할려면 타자만을 위한 전담 배팅볼 투수가 있어야 될 것이다. 혹시나 그런 사람 있으면 연락 주기를 바란다. 그냥 이건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다.)

자, 좀 더 얘기를 진행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만 한번 확대해서 살펴보자.

원한다면 타자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확대기능도 제공된다

실제 훈련 현장에서 타자가 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결과적으로 타자는 자신이 인지한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보는 눈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시애틀 마리너스의 선수육성 디렉터인 앤디 맥케이(Andy McKay)의 트위터를 보면 그들도 이런 식으로 장비를 활용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세기에 야구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야구의 근본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것이 바뀔 리는 없다. 첨단기술과 거기서 나오는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활용하면 야구의 근본과 관련된 좀 더 깊은 그리고 객관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선수를 지도할 경우 애매한 것이 없고, 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위의 세팅에서 한가지 바꿔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배팅 케이지 안팎에 코치가 보기 위해 설치된 랩소도 삼각대 대신에 타자가 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아이패드를 설치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타자는 투구 로케이션이 궁금해서 확인하고 싶을 때마다 바로바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타자가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세팅한 실제 사례를 빌 헤즐(Bill Hezel)의 트윗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타자가 스윙을 하는 도중에 직접 랩소도 타격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케이지 안에 타자와 가까이 아이패드를 설치해 보았다. 실시간 타수 데이터도 곧 제공된다.

아니면 드사이 드루셸(Desi Druschel)처럼 가을리그를 치르는 내내 트랙맨(Trackman)의 스트라이크존 화면을 외야 전광판에 띄운 이런 셋팅은 어떨까?

오늘 자체 청백전에서 전광판에 띄운 피칭구속, 타구속도 그리고 트랙맨의 스트라이크 존 데이터

트랙맨이 있어서 연습경기에서도 다양한 경기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심판 없이도 

사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장비를 이용하여 PD지표와 관련된 훈련을 부분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몇몇 있었을 뿐, 제대로 고안된 체계적인 훈련법은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위의 드사이 사례와 관련하여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드사이가 전광판에 데이터를 띄운 것은 사실 투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데이터들은 타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는가?)

선수들이 이런 장비들을 이용하여 실시간 데이터를 바로 확인하고 그것을 다시 실전에 적용해 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냥 예전처럼 스트라이크 존을 잘 보자고 말로만 얘기하고 목표를 세운다면, 실질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별로 확신이 들지 않는다. 장비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선수에게 제공해 주고, 그것을 선수가 직접 확인한 후 스스로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그런 프로세스를 만들어야만 된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을 종합하여 우리가 새롭게 고안할 프로세스를 생각해 보면 아래 두 가지는 꼭 들어가 있어야 된다.

1) 명확한 판정과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피드백
2) 타자 입장에서의 스트라이크존 인지 훈련

훈련 중 타자에게 스트라이크 존 인지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강조해 주고 스스로 대응방법을 만들어 나가도록 피드백 해 준다면, 그들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스트라이크 존 인지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세스를 만들때 ‘일관성과 지속성’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이해해야 된다. 우리가 더 좋은 타자를 양성시키기 위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런 작은 시도들이 하나씩 둘씩 계속 이어진다면,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 궁극적으로는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오늘 했던 얘기들 중에 뭔가 혁신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이런 주제들에 대해 다같이 방법을 찾다보면 결국 뭔가 훌륭한 프로세스가 도출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듣다보면 선수 육성에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탄탄하고 역동적인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글 : Joshua Rodriguez
번역 : 리팝

(원문 읽기)

Creating A System For Plate Discipline: Tech Use In The Practice Setting

선수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한 오번대학의 장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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