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야구지도자들의 독서모임

일본의 후쿠시마현 고교야구연맹은 ‘북 릴레이Book Relay’라는 지도자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 내의 야구부 감독이 돌아가며 동료 지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의 핵심내용과 감상 등을 정리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야구나 스포츠와 관련한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추천되고 있어 살짝 소개해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꼭 책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철학이나 노하우 등을 기꺼이 나누는 야구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니혼대학도호쿠고등학교 나카무라 다케야스 감독은 골프 심리학자 지오 바리안테가 쓴 <프로골프의 길>을 소개한다. 그는 이 책에 나온 ‘허술한 마음으로 연습하면 허술함도 습관이 된다’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고 적고 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도자로서 인식하게 되었다며 골프책을 동료 지도자들에게 추천한다.

아사카레이메이고등학교 사토 후미히코 감독은 한 기업인의 자서전을 읽으며 느낀 감상을 적고 있다. 자전거 한대로 행상을 시작해 업계 최고의 자동차 용품회사를 일군 카기야마 히데사부로의 <범사철저>에 등장하는 핵심 메시지, 즉 청소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을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삶의 태도를 야구지도자들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한다.

아리야마히가시고등학교 로카쿠 다카오 감독은 뇌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토마베치 히데토의 <Comport Zone을 만드는 방법>을 추천하며 뇌와 마음의 구조를 아는 것이 학생선수를 지도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다.

신라고등학교 이토 에이지 감독은 알렉산더 록하트의 <자신을 연마하는 법>에 나오는 코끼리의 사례를 들며 인간의 능력이 스스로 규정지은 한계에 머무르는 메카니즘을 소개한다. 서커스의 코끼리가 말뚝에 묶여 가만히 있는 이유는 실제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는 힘이 없다’는 믿음으로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는 믿음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스카가와고등학교의 키무라 타모스 감독은 존경받는 여성교육자인 와타나베 카네코의 <주어진 자리에서 꽃을 피워라>를 교양도서로 추천한다. 꽃은 화려하게 피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계속 뿌리를 펴고 있다는 책 속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힘들고 괴로운 날도 미래의 웃는 날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책이 자신의 힘든 시절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오노고등학교 오사무 고바야시 감독은 유명한 축구만화 <휘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스포츠심리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후세 츠토무의 <휘슬 승리학>을 소개한다. 스포츠심리학의 다양한 기법들이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고 책의 장점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책을 소개하는 글의 말미에는 지도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선배 감독으로부터 전해들은 메시지도 언급한다.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의심하라. 이 말은 제 마음 속에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부정으로부터 출발해야 깊은 탐구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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