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올 초, 성심당 빵집의 식당에서 오랜 세월 일을 해온 어느 직원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세 자녀를 홀로 키운 그 직원은 자신이 엄마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성심당 덕분이었다며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울먹이며 발표를 했다.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는 그 직원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달려와 종일 빈소를 지켜 주었다고 한다.
미시간대학교 풋볼팀의 보 스켐베클러 감독은 매년 시즌을 앞 둔 첫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하찮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전달했다.
트레이너든 매니저든 기숙사와 구내식당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든 모두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며 하나같이 중요한 사람들이므로 존중하는 태도로 깍듯이 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가 20여년의 재임 기간 동안 기록한 234승의 기록과 지금까지도 미국대학풋볼리그에서 깨지지 않고 있는 85%의 승률은 그가 경기장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낸 따뜻한 관심이 응원의 에너지로 돌아와 뛰어난 플레이로 펼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팀Team이라는 단어가 ‘끌어서 커진다’는 어원에서 생겨났듯이 탁월한 리더들은 눈에 보이는 사람들만을 팀으로 여기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며 조금씩 더 큰 팀으로 발전시킨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5년 1월, 첫 플레이오프 진출 배당금을 받게 되었다. NC 구단은 이를 선수와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야구장 관리인과 청소 아주머니 등 음지에서 조용히 팀을 도와준 분들과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NC 구단에게 팀은 경기장에서 뛰고 달리는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지난 주 SK 와이번스의 김용희 감독도 그라운드 정비 업무를 하는 20대 아르바이트 학생 6명에게 사비로 선글라스를 구입해 나눠줬다고 한다.
땡볕에 선수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작은 선물을 마련한 김용희 감독의 세심한 배려를 보며 팀이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하나의 팀인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