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갖는 정신적 부담감에 대하여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잘 알고 계실 선수죠. 에버튼의 아론 레넌 선수가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으로 치료중이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에 관해 은퇴한 EPL 선수인 제이미 캐러거가 남긴 칼럼입니다. 사람들은 운동선수의 정신적인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래 인하대 김병준 교수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특히 어린 선수들) 마음이 다치는 것은 누가 돌봐주고 있을까요? 버티고 버티다 무너져 내리는 것은 몸에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닐 겁니다. (출처 : 김태륭 해설위원 페이스북)

프로 축구 선수가 갖는 심리적 부담감에 대하여

나는 참고 또 참으며 견뎌냈다.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잊지 못할 좋은 순간도 있었으나 심리적 부담 때문에 대표팀 시절 알게 된 스포츠 심리학자, 빌 베스윅의 도움을 받았다.

아마 감독들은 나의 최대 장점을 멘탈로 뽑을 것이다. 발전하려면 강한 멘탈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내 자신에게 거대한 압박감을 줬다. 결국 나는 리버풀과 관계가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그 압박감은 내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가 안 풀린 날에는 집에서 혼자 좌절했다. 나는 내 일상 속에 그런 영향들을 인지하지 못했다.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들은 해마다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난 축구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버풀 시내에 두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하지만 개업 전 경기에서 부진했다. 난 개업 파티를 즐길 수 없었다. 마치 내 자신에게 벌을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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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빌을 찾아갔다. 그는 내 상황에 도움을 줬고 가슴 속은 후련해졌다. 나는 내 삶이 바뀔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정확히 인지했다. 나는 매 경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승점으로 나를 증명하려 했다.

분노와 나쁜 경험은 종종 내 경기력의 연료가 됐지만 그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였다. 은퇴한 지금도 사람들은 이스탄불과 챔피언스리그, 카디프에 대해 얘기하곤 하지만, 난 안좋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안좋은 기억은 항상 거기에 있다. 2006년 9월, 구디슨 파크에서 마지막 페널티를 내주며 0-3 으로 패했다. 2013년 2월 제니트전, 홈에서 나의 백패스 실수로 팀은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또, 2006년 FA컵 결승전 웨스트햄을 꺾고 다음날 우승 퍼레이드를 할 때, 기뻐하는 대신 조용히 버스에 앉아 자책골을 떠올리고 있었다.

에버튼의 아론 레넌이 정신질환으로 장기간 치료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레넌의 소식에 우리 모두 심리,정신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론 레논은 조용한 선수지만, 리즈, 토트넘, 에버튼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좋은 선수다. 난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가 완전히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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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압박, 불안감, 초조… 재조명받는 축구선수의 우울증

“스포츠심리학 박사인 김병준 인하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일반인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우울 증세가 개선된다. 멘탈이 긍정적으로 변화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다. 운동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특효약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운동을 ‘업’으로 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된 훈련 속에서 날마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할수록 우울해 진다. 강도 높은 훈련이 끝없이 이어지고 결과에 대한 부담도 끝없이 지속된다. 우울증이 깊어지면서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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