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뛰어라!!” (파코 피게로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 베이스 코치 파코 피게로아(Paco Figueroa)는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노력은 필리스의 주루플레이에 큰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오프 시즌에 필리스의 1루 베이스 코치로 고용된 피게로아는 외야 수비와 주루 파트를 맡게 되었다. 전에 피게로아는 R&D 파트에서 일을 했다. 매일 5분씩 어떤 정보가 선수육성에 도움이 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토론하곤 했다. 피게로아 코치는 필리스가 외야 수비와 베이스 러닝에서 모두 평균 이하를 기록한 2018년의 데이터에 주목했다.
“저는 그 정보를 저의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숙제로 생각하고 연구했습니다.” (파코 피게로아 코치)
피게로아는 모든 필리스 타자들의 영상을 보며 그들의 리드를 분석했고, 그들이 어디까지 나갈 수 있는지 알아냈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피게로아는 베이스에서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U1s56BEwA
그래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파코 포인트(Paco Points)’라고 불린 베이스런닝 게임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도루를 성공하거나 추가 진루에 성공하게 되면 점수를 받았다. 약간의 보상도 제공되었고, 스프링캠프가 중단될 쯤에는 유격수 진 세구라(Jean Segura)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작은 것들에 집중합니다. 항상 다음 베이스로 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도합니다. 우리는 실수를 하거나 아웃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웃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다음 베이스로 더 많이 갈 수 있습니다. 주루와 관련해서는 코치들이 잘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진 세구라)
피게로아는 이 메세지가 효과가 있었다고 느꼈다. 그는 선수들이 베이스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계속 상기시켜 주었다. 경기 전과 경기 도중에 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떠올려주는 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필리스의 주루는 올 시즌 가장 발전된 부분이다. 주루사 36개는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었다(리그 평균은 45개다). 필리스 선수들은 기회만 되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피게로아 코치는 타자가 이 지점에서 발전하기를 원했다. 타석에서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 수비와 투수를 흔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1루 베이스 코치를 할 때 쉬지 않고 말을 건다는 겁니다. 저는 늘 떠듭니다. 계속 중요한 점을 상기시키고 정보를 줍니다. 선수들에게 계속 무언가를 주입시켜야 합니다. 저는 적극적인 태도로 플레이하다가 실수하는 것을 좋게 봅니다. 소극적인 태도로는 야구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공격적으로 하다 실수를 했다면 저는 그것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파코 피게로아 코치)
필리스의 40% 추가진루율(XBT% – Extra Base Taken Percentage)은 리그 평균이다.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나빴던 2018년의 38%에서 약간 상승했다. 모든 추가 진루가 가능한 상황 중, 1루에서 2루타로 득점한 경우가 평균 이상이었다. 필리스는 이 상황에서 지금까지 리그에서 12번째로 많은 3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필리스는 같은 상황에서 단 31점을 득점했고, 이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것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은 재능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주자들이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피게로아 코치가 상대 투수들의 정보를 가지고 선수들을 잘 도와줬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항상 협력하고 있습니다.” (게이브 케플러 감독)
필리스(76승 70패)는 한 경기에 평균 4.9명의 주자가 출루하지만 시즌 내내 공격에서 꾸준하지 못했다. 앤드류 맥커친의 이탈로 그의 리드오프로서의 가치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라인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 중 하나는 베이스에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에 필리스는 도루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 피게로아가 이를 설명했을 때, 팀은 선수들이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만들고 주자 1루나 2루 상황에서 타격으로 득점을 만들어 내는 잠재력을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필리스는 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팀이 득점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도루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필리스는 도루를 많이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성공율도 높았다. 71도루는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80%의 도루성공률은 리그 전체 공동 3위였다.
“이것은 숙제를 하는 것입니다.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면 가야합니다.” (파코 피게로아 코치)
피게로아는 리드에서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피게로아는 선수들이 베이스와 일직선으로 리드하게 하는 대신 베이스의 뒤에서 리드하도록 했다. 이것은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변화다. 주자가 1루와 2루 베이스를 연결한 선상에 리드하고 있다가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하게 되면 엉덩이가 돌면서 몸이 베이스 앞쪽으로 가게 된다. 그러면 1루수가 태그하기가 조금더 쉬워진다. 살짝 베이스 뒤로 리드를 하면 몸과 베이스의 정렬을 (태그가 조금 더 어려워지도록) 적절하게 만들어 준다.
“귀루를 할 때, 눈은 베이스를 봐야합니다. 살짝 뒤쪽에 자리잡게 되면 2루로 슬라이딩하거나 귀루를 할 때 태그를 피하기가 더 쉽습니다.” (파코 피게로아 코치)
이 미묘한 변화는 필리스가 견제사를 피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필리스는 올 시즌 견제사가 단 두 번 밖에 없었고, 당연하게도 이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숫자였다(다저스, 브루어스, 다이아몬드백스는 각각 5개로 다음으로 적었다). 2018년에 필리스의 견제사는 공동 9위인 13번이었다.
팬그래프닷컴은 선수와 팀의 주루를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스탯을 사용했다. UBR(Ultimate Base Running)은 선수가 도루를 제외한 주루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평가한다. BsR(Base Running)은 도루, 도루 실패, 그리고 다른 주루 플레이(추가 진루나 주루사 등)가 포함된 세 가지 스탯(UBR 포함)으로 평균 이상, 혹은 이하를 나타낸다.
필리스는 전체 5위의 UBR(4.5)과 2위의 BsR(14.2)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각각 16위와 12위였다. 리그 최고의 주자 중 두 명이 테이블세터를 이루었다. 세구라(6.0)와 포수 J.T. 리얼무토(5.7)는 올 시즌 BsR에서 1,392명 중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리얼무토는 그의 주루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빠른 스피드 덕분에 이득을 얻고 있다.
“저는 주루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투구 전 스스로 준비하는 겁니다. 저는 1루에 있을 때 땅볼이 나와도 2루에서 아웃되지 않도록, 또 득점을 하기 위해 두 번째 리드(스킵 동작)를 최대한 크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적극적이어야 하고 또한 스마트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J.T.리얼무토)
리얼무토는 피게로아가 좋은 코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게로아는 타자들에게 매 시리즈와 경기 전에 말해준다. 어떤 투수를 상대로 그들이 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외야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는지 말해준다. 선수들이 공격적인 마인드셋을 갖도록 만들어준다. 나쁜 주루 플레이는 보통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주루 플레이는 보통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필리스에게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마지막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공격을 유지하고 다른 팀과 차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결국 베이스런닝은 선수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선수들에게 유일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파코 피게로아 코치)
번역 : 최윤석
The Athletic의 2019년 9월 13일자 기사 ‘Phillies first base coach Paco Figueroa’s attention to detail leads to major base-running improvements’를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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