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소도와 목적이 분명한 연습 (맷 부시먼)
측정장비들이 야구장 곳곳에 등장할 수록 코치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부시먼 코치의 강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랩소도를 설치해 놓고 던지라고 하는거죠. 그러면서 표시된 숫자를 다 설명합니다. 아무 계획도 없이 말이죠. 6~7개의 너무 많은 것들에 신경쓰다가 아무 것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랩소도를 사용하던 어떤 과학기술을 활용하던 연습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먼저 앉아서 계획을 세우는게 90%입니다.
이를테면 랩소도를 피칭 테크닉이나 전략적인 측면 말고 피지컬이나 움직임 측면에서 사용하는 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랩소도 화면을 보면 이것저것 정말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제길! 뭘 봐야 하지?” 그랬습니다.
투수를 지도할 때 흔히 하체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라고 많이들 말합니다. 요즘은 힙힌지hip hinge 동작이 인기가 있는 것 같더군요. 랩소도를 잘 보면 선수가 힙힌지 동작을 제대로 수행해서 마운드를 타고 내려가는지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유효회전spin efficiency을 봅니다. 포심을 던지는데 유효회전이 낮으면 피칭 딜리버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공에 컷cut이 걸리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때는 선수와 대화를 하며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구속, 회전수, 로케이션 정보들은 신경쓰지 말고 유효회전을 높이는데 집중해보자고 주문합니다. 공을 던지며 유효회전의 변화에만 집중합니다.
이미지로 표시되는 회전축 정보를 보고도 피칭 딜리버리의 어디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가끔은 수직, 수평 무브먼트 차트에만 집중해서 연습을 합니다. 차트의 어느 지점을 찍어주고 오늘은 무조건 여기를 찍는 것을 목표로 공을 던지게끔 합니다. 수직무브먼트나 수평무브먼트를 늘리는데 완전히 초점을 두는 연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