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루키팀 경기 간단 후기
마이너리그 경기를 몇 경기 보고 난 후의 초간단 후기입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보통 4개 이상의 보조구장이 붙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해당팀들의 마이너리그팀간의 연습경기도 같이 진행됩니다. 같은 시간에 3~4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셈이죠. 몇 경기를 지켜보며 눈에 들어온 자잘한 것들을 풀어봅니다.
1. 라인업 카드에 특정 투수의 이닝과 한계투구수를 표시해 놓습니다. 어떤 투수가 한 이닝에 난타를 당하거나 해서 일정 투구수가 넘어가면 감독의 요청으로 아웃카운트에 관계없이 이닝을 끝냅니다.
2. 어떤 선수는 노아웃 주자 1루가 되면 타순에 관계 없이 타석에 들어와 번트를 대는 연습을 합니다. 밀워키의 투수인 우드러프가 번트연습을 위해 내려와 매 타석 번트를 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번트가 성공하면 선수들 모두 환호성 ^^
3. 루키 레벨에서도 모든 경기의 데이터를 트랙맨으로 측정하고 기록합니다. 원정팀도 데이터팀이 따라 붙어서 공 하나하나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4. 피칭이 끝난 투수를 붙잡고 트레이너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회복운동을 시켜줍니다.
5. 코치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선수들에게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습니다. 말을 건내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6. 처음 미국 선수들이나 중남미 선수들을 보았을 때는 나이도 잘 모르겠고 덩치도 너무 좋고 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공은 어찌나 그리 빠른지(^^) 그런데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니 너무나 어린 친구들이었어요. 이제 스무살도 안된 친구들.
또 몇 년째 더블A와 트리플A를 왔다갔다 하며 한줄기 희망을 움켜쥐고 버티고 있는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외로움, 희망, 막막함, 설레임 등이 짬뽕이 되어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