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야마 감독이 오타니에게 권한 책
SBS 이성훈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오타니 선수의 독서 스승 구리야마 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리야마 히데키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은 스포츠 미디어학 박사이자 대학교수다. 또한 오타니의 ‘독서 스승’이기도 했다.
다음은 구리야마 감독의 저서, ‘키우는 힘(育てる力)’의 한 대목이다.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실업가 시부사와 에이치의 저서 ‘논어와 주판’을 오타니에게 권한 것으로 시작하는 에피소드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논어와 주판’을 주고 몇 개월 지나서 독후감을 물어보니, “음.. 어려웠어요”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껏 읽어본 적 없는 일본 근대 사람의 가르침이 귀에 쏙쏙 들어올 리가 없다.
그런데 그 후 목표달성표에 ‘논어와 주판 읽기’라고 적었다. 감독에게 손수 받은 책을 처음부터 이해 못했던 게 분했던 모양이다.
쇼헤이는 하든지 안 하든지 둘 중 하나다. 하고 싶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한다고 하면 꼭 한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부사와의 가르침을 읽기 위한 동기는 무엇이 되어도 상관 없다. 쇼헤이가 ‘논어와 주판’을 지니고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게 진심으로 기쁘다.
다음 젊은 선수를 위해서 쇼헤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전해야겠다고 싶어서 쇼헤이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미 이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쇼헤이가 직접 찍어 주겠다고 하더니, 나중에 사진을 보내주었다. 책장에 놓인 책 중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 씨와 사상가 나카무라 텐푸 씨의 책도 있었다.내가 추천한 책을 쇼헤이는 사서 읽었다. 구장에 있는 쇼헤이의 라커에도 책이 있다.
독서는 이른바 자신을 만드는 일이다. 책 안에 있는 철학이나 경험을 자기 행동에 반영할 수 있으니까. 아주 복잡한 작업이지만 한순간의 움직임과 치밀한 통찰력을 키우고 승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