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글의 서두가 재밌어서 옮겨보았는데요. 그런데 아래 마지막 단락처럼 투수의 의도와 실제 결과를 연결해 분석하는게 가능한 건가요?

“투수에게 빠른 구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그렉 매덕스를 봐라.” 맞다. 매덕스같은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매덕스 말고 또 누가 있나? 세르비아의 승무원이었던 베스나 불로비치는 폭발한 비행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1만미터 상공에서 떨어졌지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그녀처럼 살아남은 사람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다.

핀포인트 제구를 하며 던지는 것이 빠른 공을 던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CommandFX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도 평균적으로 12인치(30cm) 정도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서 벗어나는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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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Greg Maddux!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의 3개의 댓글

  • 2018년 4월 14일 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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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론적으로는 매 투구마다 투수가 노린 위치와 (의도) 실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위치 (결과)를 알아야 제구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들은 매번 다른 곳을 향해 던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조준점을 가지고 던진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투수의 포심패스트볼이 조준 점이 안쪽 높은 코너와 바깥쪽 낮은 코너라고 하면 그 두 조준점을 중심으로 탄착점이 형성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그 투수에게 매번 어디를 조준했는지 묻지 않더라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의 어디를 통과했는지를 보고 투수의 조준점이 어딘지 알아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조준점과 실제 탄착점과의 거리의 표준편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등을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아 안쪽 높은 코너를 조준하고 던지더라도 낮은 코너에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확률모델을 사용해서 해결가능합니다.

    계산해 보면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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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4월 14일 3: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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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재미있는 기사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나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링크하신 기사를 읽어보니 상관관계 데이터가 나오더군요. xFip과 구속, 커맨드, 컨트롤 간의 상관관계가 나오는데 그다지 의미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상관관계의 값의 크기가 0.1 정도이면 거의 의미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인데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보면 투수들의 커맨드와 컨트롤이 그들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가 되니까요. 극단적으로 유망주급이면 그냥 공이 빠른 투수를 메이저에 올리면 됩니다. 거꾸로 이런 해석도 가능합니다. 데이터를 모은 투수군의 커맨드와 컨트롤이 다들 별로여서 투수로서의 퍼포먼스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구속의 상관관계 값 -0.36도 확률적으로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나마 무시할 수 없는 값입니다. 그래서 구속이 스카우팅에서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 합니다.

    저는 기사 서두를 좀 다르게 해석을 했습니다. 그냥 입장이 다른 겁니다. 똑같은 예를 사용해 보죠. 1만미터 상공에서 폭발하는 비행기가 있다면 항공사에서는 이미 모두 죽은 사람취급을 하고 사후준비를 할겁니다. 하지만 내가 탑승자 중 하나라면 문제가 다릅니다. 그냥 타고 있다면 확실히 죽지만 비행기 밖으로 떨어지는 것은 살아남은 사람의 예가 있으므로 확률이 낮더라도 그냥 뛰어내려보는 것에 걸어보는 것이 현명한 것이겠죠.

    기사의 내용같이 구속은 확률적으로 중요하고 그래서 구단이나 감독들에게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구속이 느린 개인들에게는 그냥 통계의 일부가 되어 포기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방법이겠죠. 예를 들어 최고 구속이 90마일인 투수가 있다면 아마 구단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시할 겁니다. 투수로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면 제2의 매덕스나 글래빈같이 되는 방법을 찾거나 리치힐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포기하면 확실히 가능성이 제로가 되지만 시도해 보면 모르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가치를 찾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매덕스의 명예의 전당 코멘트를 보면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구속보다 공의 빠르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구속보다 무브먼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보면 매덕스가 틀렸습니다. 하지만 구속이 느린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근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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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4월 21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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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기사 내용은 읽다가 어질어질해서 꼼꼼히 보질 않았는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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