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배지환에게 보내는 메시지

나의 아들, 배지환에게 보내는 메시지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공부하는 조건으로 시킨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초/중학교 때에는 학교 학습 보장을 요구하고, 맞으면서 야구시키기는 싫다고 감독들에게 미리 이야기하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요구임에도 별난 학부모로 찍힌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환이도 마음고생 심하게 하면서 야구해왔는데, 다행히 아들은 그 모든 것을 잘 이겨 내고 한눈팔지 않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해 줬습니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국내에서 익숙한 환경에서 빨리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으나, 도전하는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삶의 성공이라는 것은 부(富)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디서 야구를 하든, 하고 싶은 야구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모두들 열심히 했지만, 더 일찍 야구를 그만두어야 할 친구들을 생각하면 같은 부모 마음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면에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세계로 도전할 수 있다면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아들을 응원합니다.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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