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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우리를 속인다

2016년의 여정이 시작된 지도 어느새 보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힘찬 다짐으로 북적이던 피트니스 클럽도 슬슬 다시 한산해지고, 잠시 주춤했던 담배 판매량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늘어날 시점이다.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참으로 고되고 힘겹다. 특히 그것이 아주 오랜 세월 쌓인 습관의 결과라면 더더욱 쉽지 않다. 생각과 의지의 힘만 믿고 매년 다짐과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면 무언가 다른 단서를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 힌트를 어쩌면 야구선수의 훈련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피칭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원호 SBS 해설위원은 선수가 변화의 과정에서 ‘느낌’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느낌에 민감하다 보니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투구 동작으로 변화를 시도할 때 ‘불편한 느낌’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데도 단지 그 느낌이 싫다는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거나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고 한다. 교정 작업을 통해 제구가 좋아지거나 구속이 향상되고 있는데도 어딘지 불편한 느낌이 올라오면 의심을 하고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결과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면 바뀐 동작이 자리잡을 때까지 ‘불편한 느낌’을 고스란히 겪으며 가야 하는데 다시 이전의 ‘편안한 느낌’으로 돌아가며 변화가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작의 변화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불편한 느낌’을 그대로 느끼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원호 위원은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의 전환>의 저자인 데이비드 프라이드먼도 긍정적인 생각이 반드시 좋은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적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은 불편한 느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이 일으키는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옛날 생각으로 돌아가고자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를 계속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원한다면 그에 따르는 ‘불편한 느낌’을 환영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운동을 포기하고, 금연을 포기하고 다시 과거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 ‘편안함’을 느끼고자 하는 나에게 최원호 위원의 메시지가 귀를 때린다.

“느낌이 좋으면 뭐해요. 공이 제대로 안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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