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찰리 라우는 조지 브렛의 타격 멘토였으며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의 정신적 스승이었다. 찰리 라우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그가 타격코치인 동시에 심리학자였다고 말한다.
라우는 두려움을 느끼는 타자는 공을 때릴 때나 때릴 준비를 할 때 잡념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다. 캔자스시티의 신인 윌리 윌슨은 두려움을 갖고 공을 때렸다. 라우의 말에 의하면 빅리그의 분위기, 엄청난 군중에 겁을 먹었다고 한다. 라우는 윌슨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라고 했다.
‘볼넷을 주면 안되는데’ ‘안타를 쳐야 해’ ‘이번 타자를 잡아야 하는데’ ‘오늘 경기를 꼭 이겨야 해’ ‘주자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런 혼잣말을 할 때 공포는 만들어진다. 이는 선수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다는 표시이다.
이때 선수의 몸에도 변화가 온다. 공포는 특히 호흡에 영향을 준다. 근육이 경직되고 가슴이 뛰며, 손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는 증상도 공포가 찾아왔다는 신호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실수를 불러온다.
두려움을 멈추려면 그것을 똑바로 봐야한다. ‘안타를 쳐야 해’라는 혼잣말이 들리고, 배트를 꽉 쥐고 배에 힘을 주고 있다면 타석에서 나와라. 그리고 길게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다. 이 심호흡을 두 번 반복한다. 혼잣말을 이 상황에서 일어나기 원하는 일로 수정한다.
“공을 힘껏 쳐서 날려버려’ 그리곤 다시 타석으로 들어간다. 또 한번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다. 느긋한 마음으로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냥 공을 잘 봐’ 그런 다음 날아오는 공에 눈을 맞춘다.
투수도 매한가지다. 원하지 않는 혼잣말을 하고 있다면 마운드에서 나온다. 타자가 그랬듯이 투수도 그 환경을 잠시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혼잣말을 수정한다. ‘좋아. 직구를 던질거야’ 마음 속에 자신이 원하는 투구의 모습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그린다. 다시 마운드에 서서 길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다. 사인을 받고 포수의 목표지점에 집중한다.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 공을 던진다. 그는 할 일을 다했다.
– 하비 도프만 著 <9회말 2아웃에 시작하는 멘탈게임> 7장 자신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