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어린선수들도 자유롭게 의견 제시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운동부 코칭문화에 대해 아쉬움이 생깁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지도자분들도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배워본 적이 없기에 그 분들을 탓할 수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한 분씩 나타나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가며 조금씩 물들여주시길 바래야겠지요. 이런 기사들도 자주 접하게 해드리면서.. (출처 : 동아닷컴)
“美선 어린선수들도 자유롭게 의견 제시… 폭언 코치는 영구제명”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5>일그러진 마음, 비뚤어진 말
이종열 코치가 경험한 美 스포츠

미국 오하이오 주 볼링그린고교 야구부에는 한국인 코치가 있다. 국내 프로야구 LG에서 21년 동안 유니폼을 입은 이종열 코치(41·사진)다. 고교 졸업 후 19년 동안 LG 내야수로 활약한 뒤 2년 동안 친정팀 코치로 일하던 그는 2012년 2월 미국 연수를 떠나 현지 유소년 팀을 가르친 뒤 지난해부터 이 학교 타격 코치를 맡고 있다.

이 코치가 은퇴 선수 대부분이 해외 프로 구단에서 연수하는 관례를 깬 것은 스포츠 천국이라는 미국의 풀뿌리 야구를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이 코치는 “한국 야구는 고교 때까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지만 대학, 프로 등 성인무대에서 뒤처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3년 가까이 미국 야구의 밑바닥을 살펴본 그는 “결국 소통과 신뢰의 문제가 아닐까.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도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코치는 “미국 학원 스포츠는 육체뿐만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도 배격하고 있다.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 된다”고 했다. “지도자와 선수는 어디서든 일대일로는 있을 수 없도록 돼 있다. 편애 등 공정성 시비를 피하는 한편 어떤 위협적인 환경도 조성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선수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한 지도자는 영구제명 같은 징계로 추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코치는 “한국에서 운동할 때는 지도자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 힘들었다. 미국에선 선수들이 늘 뭔가를 물어보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기술 향상이 빠르다”고 비교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볼링그린고교 선수들은 선수 기용, 타순 같은 민감한 부분 등은 야구부 코칭스태프, 학부모, 선수가 참가하는 회의에서 논의하기도 한다. 이 코치는 “선진국 시스템을 당장 한국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누구나 제 목소리를 내고 존중받는 풍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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