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중압감 다스리기
의사소통에서 언어(말)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이제는 많은 이들이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알버트 메러비안은 실험을 통해 여러 요소가 대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했는데요, 언어는 7%, 목소리가 38%, 그리고 바디랭귀지가 55%로 나타났습니다. 말 자체보다 목소리와 바디랭귀지로 전해지는 미묘한 ‘느낌’이 대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적인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자신이 중압감을 극복한 방법을 ‘메쏘드V’로 정리해 <중압감을 극복하라>는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할 수 있어’, ‘꼭 이길거야’ 등의 긍정적인 다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나는 최악이야’, ‘내가 제일 못해’ 등과 같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중압감에서 벗어난다고 합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통상적인 믿음, 즉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우리 시대의 잠언을 뒤엎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활용하는 발데스의 테크닉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과적으로 그에게는 긍정적인 선언이 불러일으키는 ‘느낌’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전해진 ‘느낌’이 긴장으로부터 벗어나는데 더 힘을 발휘했습니다. 말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에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실제 중압감을 극복하는데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멘탈훈련이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한 관계맺기라면 언어 너머의 세계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