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이 아니라 너랑 싸우고 있다

얼마 전 만난 프로야구 고참투수가 후배인 아마추어 지도자를 야단친 일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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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감독을 하는 제 후배가 아이들을 데리고 전지훈련을 내려왔길래 제가 몇일동안 게임을 보며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저희 때와 마찬가지로 지도자가 선수에게 욕을 하고 끊임없이 지적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더군요. 선수가 계속 감독 눈치를 보는겁니다. 특히 투수는 멘탈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운드 위에서는 전쟁터라고 생각하고 타자랑 싸워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감독인 후배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애들이 상대팀이랑 싸우는게 아니라 너랑 싸우고 있다. 아이들이 감독 눈치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냐.”

이렇게 야단을 좀 쳤습니다. 감독은 선수가 용기를 잃지않도록 엉덩이도 두드리면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혼을 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죠. 후배한테 이유를 물어보니까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하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애정도 있고, 열정도 있지만 교육의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죠. 지도자들에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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