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됨의 기쁨

지도자분들이 꼭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입니다.

“선생 됨의 기쁨”

저는 오늘 미래에 교사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러분께 좋은 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대학 시절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제 이야기로 풀어가 보려 합니다.

저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시작하기 전, 좋은교사운동이라는 교원단체 대표를 13년 정도 했고, 현직 영어 선생으로 마찬가지로 13년간 근무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교직은 모든 사람들이 제일 선호하는 직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교사되던 시절, 그때는 가급적이면 모두가 교사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두 교사되는 것을 싫어하니까, 국가가 국립 사범대 학생들은 졸업 한 후 무조건 3년 정도는 학교 교사로 군대처럼 근무해야하고, 그 후에 다른 직장을 갈 수 있게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1985년 5월, 제가 4학년 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하고 난 후 제 친구들과 함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서, 제 친구 박우성이 물어봤습니다. “너희들 졸업하고 나서 뭐할 것이니?” 돌아가면서 물었습니다. 어느 한명도 선생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저에게도 질문이 왔습니다. “송인수, 너 졸업하고 선생 안할 거니?” 제가 대답했습니다. “응, 나 대학원 갈 거야!” 그 친구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다들 선생 안하면 누가하겠다는 것이냐!” 그 한마디에 우리 모두는 부끄러웠습니다. 사대에 왔으면 선생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해야하는데, 다들 대학원 가고, 고시 공부하고, 대기업 가는 일에 몰두하니, 그 친구가 뭐라 하는 것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지요. 그러나 그 친구 말이 무서워서 선생이 되기로 결정하면, 무슨 문제가 생깁니까?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살아야합니다. 출세를 하지 못합니다. 당시 신문을 보면,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26위였습니다. 27위가 이발사였지요. 그래서 다들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IMF 사태 이후 우리 사회 안정적 직장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면서, 교직이 꿈의 직장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범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만일 4학년 때 교생 실습을 끝내고 여러분의 친구가 중국 집에서 식사하면서 “너는 학교 선생 하지 않을 것이니?”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가고 싶은데, 시켜줘야 하지!”라고 불평할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이지요. 여러분이 교사로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대학에서 임용고사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임용고사를 대비해서 그에 맞춘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입시공부와 다를 것이 크게 없어도, 다른 것 둘러보지 않고 그것에만 집중한다면 가능성이 크겠지요. 둘째, 여러분이 교사가 되어 그 학교에서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교사인 사람을 교사 재벌이라 합니다. 여름 방학, 겨울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 자주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께 제가 여쭙겠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입니까? 임용고사 합격한 후에 찾아오는 기쁨은 얼마 동안 유지될까요? 1985년 무렵, 제 친구는 3수를 해서 서울 법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서울법대에 합격해서 행복한 시간은 딱 3일이었어. 나머지 내 인생은 메마르고 고단했어.” 여러분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습니다. 어렵사리 노력해 교사가 되면, 기쁨은 짧습니다. 일생을 통해 교사가 되었다는 것이 힘이 될 때는 두 번 있습니다. 한번은 교사로 취업할 때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합니다. 또 한 번은 퇴직과 관련해서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45세에 직장을 그만 두고 백수로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여러분은 “아, 나는 퇴직하지 않고 이렇게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몇 번을 제외하고서, 교사직과 같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매일 매일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올해 혹은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학교생활이 얼마나 고단한지 특히 교사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잘 알 것입니다. 수업 준비하는 것도 힘들고 입시 지도를 해주는 것도 힘들고, 또 수업 시간에 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조는 아이들 앞에서 기계처럼 진도를 나가야하는 삶도 고단합니다. 그러다가 아예 내 수업에 관심을 끄고 잠을 자버리는 녀석 앞에서 한순간 이성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해 전 제 선배 교사가 들려 준 자기 이야기입니다. 수업시간에 진도를 나가다가 잠자는 아이를 목격했습니다. 녀석을 나오라 했습니다. 침을 흘리며 선생님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눈을 내리깔고 나오는 녀석에게 훈계를 하며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들어가면서 “에이, 18!” 그렇게 욕을 했습니다. 그게, 혼자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괜찮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친구들도 그리고 혼을 낸 그 선생님 귀에도 다 들려버렸습니다. 저 욕을 했고 선생님도 들었으니, 어쩌쓰까? 아이들은 일동 선생님을 쳐다보았습니다. 교사들은 아무리 장난끼가 많은 녀석들도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참지 못하는 것은 교사의 권위를 부정하는 녀석들의 행동입니다. 그때 선생님은 자제력을 잃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불행한 일인데, 선생님은 그 당시 해병대 출신이었습니다. “뭐라고? 너 나와!” 선생님은 몸을 붕 실어서, 그 아이를 덮쳤습니다. 2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그런 아이들이 바닷가 모래같이 많아도, 체벌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잠자는 아이 지도하다가 뜻하지 않게 욕을 먹었을 때, 그러나 요즘은 그 선배 교사처럼 해병대 전투 기술을 써먹으면 감옥에 가는 시대입니다. 선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겹고 비참하고 무력하게 느껴질 때, 그때 무엇이 그 선생님의 무너진 마음을 잡아줄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 있어야 저 버릇 없는 녀석들을 붙들고 변함 없이 정성을 쏟을 수 있겠습니까? “교직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1위인데… 내가 넘어지면 안 되지! 속썩이는 아이도 끝까지 사랑해야지! ” 그런 마음이겠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말로 물어보겠습니다. 교사는 취업할 때와 퇴직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말고, 그냥 일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때, “무엇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겠습니까? 학교 선생을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 들어라도, 무엇으로 일어서야하겠습니까?

그것은 간단한 고민이 아닙니다.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야합니다. 아니, 답을 찾기 전에, 이 고민을 내 것으로 먼저 끌어안고 고민해야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한가지 이야기를 더 하겠습니다. 여러분, 무엇이 좋은 대학이고 무엇이 좋은 직장입니까? 각자 마음속에 답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인서울 대학, SKY 대학을 좋은 대학이라 말합니다. 왜 그런 대학을 좋은 대학이라 말하는가 하면, 그런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뭐가 좋은 직장입니까? 의사되는 것, 교사되는 것, 대기업, 금융권, 공기업에 입사하는 것, 공무원 되는 것, 소위 돈 많이 주고 안정적인 직장입니다.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 학벌이 필요하다고 하니, SKY 대학을 포함해서 인서울권에 들어가기 위해 기를 씁니다. 그런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외고나 자사고를 가야한다고 하니, 또 중학교 때 놀지도 못하고 특목고 입시를 위해 아까운 젊은 날을 다 공부에 쏟아 붓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갔고, 또 열심히 임용고사를 준비해 교사가 되었다고 쳐 봅시다. 그래서 어떤 곳으로 발령받습니까? 특목고에 발령받습니까? 아니지요. 대부분 교사들은, 경기도 포천 중학교, 파주 중학교, 서울 영림 중학교, 관악구 신림고등학교 그런 곳에서 발령받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사가 되어 수업해 보니, 어떤 어려움이 생깁니까? 내 평생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신인류가 교실에 90% 득실거린다는 점입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못 알아듣습니다. 또 무엇이 문제입니까? 아이들이 왜 못 알아 듣는지를 내가 모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영어 유치원에서 열심히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사립초등학교를 갔고, 국제중, 외고를 갔고 서울대를 갔습니다. 나는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소리인지 다 알아들었고, 내 친구들도 다 그렇게 똑똑한 녀석들이었습니다. 내 평생 그런 아이들만 겪으면서 20년을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교사가 되어 교실에 들어와 봤더니, 내 평생에 한번도 만나지 못한 신 인류를 만난 것입니다.

교사의 기쁨이란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내 한마디로 그 삶이 바뀌는 것입니다. 교사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자기 인생을 살아야할지 모르는 녀석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부터 이미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해서, 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 잠자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서, 내 한마디 가르침으로 저 녀석들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교사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무엇엔가 눌려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고, 그 아이들 속에 오랜 동안 묶여 있던 것들을 보고 거기에 침을 한방 꽂아 아이들이 제발로 서서 걸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런 가르침의 침을 놓아야하는데, 어디에다 침을 놓아야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 때문에 아이들이 달라지는 것이 없고, 나는 다 아는 내용인데, 아이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니, 내가 어떻게 가르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사의 위기입니다. 이런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 교사가 되어 나이를 먹어간다면, 그것만큼 큰 재앙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그 똑똑함, 그 명철함도 다 녹슬어 버리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바보 같은 선생님이 되어 버립니다. 20년 30년 그 고귀한 자기 인생을 비루먹은 말처럼 그렇게 무기력하게 낭비하는 것이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제가 아는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으로서, 4월달 학생부 선생님으로 교문지도를 하다가 자기반 아이가 지각과 복장 불량으로 걸렸습니다. 그 아이에게 질문했습니다. “야, 너희 담임 선생님이 누구시니?”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이시잖아요?” 선생님은 당황해했지만, 이내 수습하고 재치있게 다시 묻습니다. “내가 그것을 모를 줄 알고? 고 1 때 담임 선생님이 누구냐 말야?”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이셨잖아요!” 1년이 지나도 자기 학생의 이름도 모르는 교사. 그때 그분은 이미 교사로서 그 생명력이 끊어진 분입니다. 잠자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나라 의 소위 최고 대학을 나온 분입니다. 도대체 멀쩡하던 분이 왜 그렇게 망가졌을까요?

하루를 살아도 깨어 살아야합니다. 그게 행복한 사람이요 행복한 선생입니다. 그럼 사범대학에 들어오신 여러분은 행복한 교사, 깨어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대학시절을 보내야하겠습니까?

먼저, 어떻게 하면 안전한 직업을 가질까, 그 고민을 내려놓아야합니다. 임용고사 합격하지 않으면 나는 안돼, 그런 마음으로 초조하게 살지 말아야합니다. 요즘은 먹고 살기 힘드니 ‘안정성’이야말로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할까, 어디가면 연봉이 더 많지? 그런 기준을 인생의 제1기준이 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메르크’라는 독일계 국제 제약회사가 있습니다. 70년대 우리 나라에 스트렙토 마이신이라는, 폐결핵 환자들 치료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기업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 기업이 어느날 한가지 고민에 빠집니다. 다름 아니라,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치료할 신약을 개발할 것인가의 고민이었습니다. 왜 고민합니까? 신약 원천기술이 있는데, 만들어봤자 장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1-10조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데 개발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 망하게 되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메르크 기업은 ‘멕티잔’이라는 그 약을 개발했고, 역사는 멕티잔이라는 약으로 아프리카의 2억명의 잠재 사망자를 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구자 짐 콜린스가 그런 황당한 결정을 왜 했는지 물어보니, 그 기업은 창업자인 조지 메르크 2세가 물려준, 다음과 같은 기업 운영 지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우리 회사가 지지해온 원칙을 종합적으로 결론짓고자 한다. 우리는 의약품이 환자를 위한 것임을, 그리고 인간을 위한 것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의약품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익 자체는 부수적인 것임을 기억하는 한 이익은 저절로 따라 다닌다. –1950, 조지 메르크 2세

제약회사가 환자를 위해 약을 개발하겠다고 결심하면, 그 회사에 이익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약을 개발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 회사가 약을 개발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인간과 환자의 건강에 있습니다. ‘짐 콜린스’라는 학자가 그 회사를 ‘위대한 기업’으로 꼽은 것은, 바로 회사의 매출이 많아서가 아니라, 회사가 추구하는 정신이 위대해서입니다. 자기 이익의 울타리를 넓히는데 관심을 두기보다는, 울타리 바깥의 다른 사람들 특히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두는 삶이 위대한 삶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무엇이 위대한 사람입니까? 직업의 어떠함이 결정합니까? 대통령과 국회위원은 위대하고 환경미화원은 쓰레기입니까? 아니지요. 대통령이라도 나라를 망쳐버리는 쓰레기 같은 일이나 했다면, 그가 위대한 대통령입니까? 이익 단체의 거래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위한 법률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국회의원은 쓰레기 국회의원입니다. 즉, 위대함을 결정하는 기준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자세라는 것이고, 그런 위대한 사람에겐 안정성도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다들, 위대한 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무엇이 위대한 교사입니까? 자기가 교사된 이유를 안정성에 두지 않는 사람입니다. 평생 직장이 보장되는 것, 짤릴 염려가 없는 곳, 월급이 보장되는 곳, 그런 것을 추구하다가 교사가 된 사람은 위대한 교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목표를 붙들고 공부하다 교사가 된 사람은 교직에 들어가는 순간, 목표를 잃기 때문입니다. 이제 안정성을 얻게 되었는데,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일한다는 말입니까? 이제 안정성을 확보했는데, 아이들이 눈에 보입니까? 그럼 위대한 교사란 누구입니까? 학교에서 고통받는 아이들, 그중 특히 내가 아니면 돌볼 수 없는 연약한 아이들, 가정이 불우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아이들, 그 아이들을 돕는 일에 교사됨의 이유를 찾는 교사입니다. 그런 교사는 교직에 들어가는 순간, 목표를 잃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룰 출발점 위에 서게 됩니다. 자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합니다. 희망을 주기 위해 수업을 하고, 복잡한 지식을 쉬운 말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해 내려 늘 수업 연구에 몰두합니다. 그런 교사들이 위대한 교사입니다.

미래에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여러분은, 지금 대학에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입니까? 이것은 아주 중요한 숙제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저도 어떻게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저도 대학을 다니면서 그 고민 때문에 참 힘겨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시대가 저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러분의 시대는 여러분을 돕지 않습니다. 시대가 돕지 않은데, 너 혼자만 살 궁리를 하라고 부추기는데, 거기에 정신을 놓지 않아야합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깨우침, 그런 도전, 삶을 그렇게 살지 말라는 벼락같은 깨우침으로 내 인생을 흔들어 버릴 만남이 있다면, 그것은 참 행운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에 앞서 한가지 기본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여러분의 교과목으로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기 전에, 여러 분 스스로가 이 대학에서 배우는 즐거움, 터득하는 즐거움을 경험해야합니다. 주입식 암기 교육에 익숙해왔던 초중고 세월의 껍질을 버리고, 이 대학에 와서, “공부란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경험해야합니다. 교수님들이 가르쳐주시는 학문 속에서 그 수업에 매료되어 정신 줄을 놓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저는 뒤늦게 딱 한번 대학 4학년에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빨리 자주 하십시오. 그런 시간은 그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고 추구해야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경험을 한다면, 여러분이 아이들 앞에 어떻게 서야할지도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땅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품는 긍휼의 마음을 뜨겁게 갖추고 교사로 출발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 여러분으로 인해 아이들이 달라지고 우리 교육도 바뀔 것이고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