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선수들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치기 어려운 이유

네이버에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칼럼을 연재하시는 송민구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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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line Mechanics에서 유소년(~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치기 어려운 이유로 몇가지를 꼽았다.

1. 유소년 레벨에서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은 자살행위다.

유소년 레벨의 선수들은 아직 메커니즘이 잡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대부분 스윙시 팔꿈치가 먼저 나와 배트를 질질 끄는 식의 타격이 이루어진다. 즉, 간결한 스윙이 되지 못하고 스윙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다는 것.
결국 느린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것은 타자들에게 공을 칠 시간을 벌어주는 것과 같다.

2. 체인지업은 패스트볼의 스피드를 까먹는다.

체인지업에 무브먼트를 좀더 주기 위해 투수들이 폼을 수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결국 패스트볼의 구속 저하와 메커니즘의 불완전성으로 이어지며, 심지어 부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3. 타자를 아웃시킬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opposite-handed 타자들을 아웃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회전성 공이 필요한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다.

3-1. 우투수가 좌타자 상대 해법에만 몰두하는 것은 그가 마주칠 대다수의 상대(=우타자)에 대한 해법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결국 드래프트 전까지 상대할 선수들은 대부분 우타들인데, 몇 없는 좌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비효율적인 행위를 하는 셈.

3-2. 좌투수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 굳이 플래툰 성적에 신경쓰지 않아도 좌투수는 그 자체로 이미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좌투수들은 디셉션(투구 동작에서 최대한 공을 숨기는 것)이나 다른 기술(체인지업 또는 다른 변화구 개발)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은데, 그 보다는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의 커맨드(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를 갈고닦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변화구, 그리고 오프스피드 류의 구종은 절대 패스트볼과 뗄 수 없는 관계.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다면, 당장 기본부터 다시 갈고닦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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