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공의 궤적을 잘못 알고 있는 선수들

신시내티의 보조투수코치가 된 전 메이저리거 케일럽 코담의 이야기입니다. 평소 데이터기반 훈련을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와 데이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최근에 데이터측정을 하며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체인지업이 포심의 움직임과 별로 차이가 없는(수직무브먼트값이 거의 비슷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공을 조금더 떨어뜨리기 위해 그립이나 메카닉을 바꿔가며 몇 차례 다른 시도를 해보았지만 움직임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 제대로 떨어진 듯한 공이 보였습니다. 저와 옆에서 지켜보던 코치님 입에서 동시에 ‘어?’ 하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이번 공 제대로 떨어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5초 정도 후에 아이패드에 뜬 실제 데이터는 앞선 공들과 다른게 없었습니다. 코치님은 눈으로 보는 거랑 확실히 다르다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더군요. 데이터는 미래를 향해 있는 선수의 마음에 냉정하게 찬물을 확 끼얹기도합니다.^^

“저에게 데이터 기반 훈련이 와닿은 이유는 그것이 객관적objective이고 실제적factual이기 때문입니다. “자, 이게 실제 일어난 일이야. 이게 네가 잘하는 거고, 이거는 좀 아쉬워.” 저는 데이터를 통해 이런 대화를 하는게 좋습니다.

느낌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죠. 많은 투수들이 자신이 12시에서 6시로(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던진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슬라이더에 가까운 커브가 많아요. 초고속카메라로 영상을 찍거나 트랙맨 데이터 등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커브를 개발하는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한 시즌이 다 끝나서야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을테구요. 이제는 그런 부분들을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고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p0ij8ebLDU

(원문기사 읽기)

Cotham ready to crunch data for Reds’ pit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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